멈추지않는 트래픽 폭증세…인프라 · 제도 정비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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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무선 데이터 트래픽 처리를 위한 통신망 업그레이드와 제도 정비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N스크린과 스마트TV 확산 등으로 트래픽은 폭증상태다. LG유플러스 통신망 불통 같은 제2, 제3의 트래픽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멈추지 않는 트래픽=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안형환 국회의원 등에 따르면 국내 무선 데이터 트래픽 발생량은 지난해 말 4345테라바이트(TB)에서 6월 현재 1만132TB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스마트폰 트래픽은 같은 기간 3784TB에서 9850TB로 2.5배 이상 늘어났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지난 3월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7월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모바일 트래픽을 다량 소비하는 스마트폰이 지속적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가입자 연내 2000만명 돌파가 예상되고 또 다른 대용량 데이터 소비기기인 스마트패드 이용자도 늘어나고 있어 무선 트래픽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N스크린 서비스 출현으로 무선 단말기를 통한 동영상 데이터 이용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선 분야도 녹록지 않다. 스마트TV 시장이 성장하면서 스마트폰이 촉발한 무선 데이터 트래픽 문제가 유선 분야에서도 재현될 공산이 크다. 유태열 KT 경제경영연구소장은 “스마트TV는 IPTV 대비 최소 5배 이상 트래픽을 유발한다”고 우려했다.

 ◇요원한 트래픽 대란 해소=문제는 지금 당장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정부가 2.1/1.8㎓ 등 추가 주파수를 공급했지만 이들 모두 내년에나 실제 서비스에 활용될 예정이다. 올 연말과 내년 초까지는 주파수 대역 확대를 통한 트래픽 대응이 어렵다.

 데이터 통신망의 숨통을 열어줄 4G서비스도 지금 당장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7월 LTE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 LTE용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않아 가입자 확보는 미미하다. 통신사업자가 LTE와 차기 주파수용 설비투자 부담 때문에 오히려 현 통신망 투자를 축소하는 상황이다.

 유선망도 초고속인터넷 시장 정체로 사업자의 투자의지가 꺾이면서 좀처럼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기가인터넷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지만 웃돈을 주고 인터넷 가입자를 유치해야 하는 포화된 유선통신 시장에서는 미래의 일일 뿐이다.

 ◇정부 차원 대책 시급=안형환 의원은 “앞으로 데이터 트래픽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방통위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사업자들의 인프라 투자를 독려하는 동시에 제도 정비를 통해 트래픽 급증에 대응할 수 있는 완충제가 마련돼야 한다는 뜻이다.

 LTE 시대 진입을 계기로 기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이미 KT와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들은 수차례에 걸쳐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폐지 또는 변경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현재 일부 지역에 국한된 LTE망을 이른 시일 내에 전국망으로 확대해 기존 3G 데이터 트래픽을 흡수하는 작업도 요구된다.

 망 중립성 원칙 재검토도 시급한 과제다. 유선과 무선 모두 과도한 대용량 트래픽 유발 서비스와 소프트웨어에는 일정 부분 제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투명하고 합리적인 원칙이 전제돼야 한다.

 김도훈 경희대 교수는 최근 공개토론회에서 “네트워크 관리에서 투명성과 불합리한 차별 금지가 보장된다면 망 이용 대가 문제는 공정경쟁을 통한 해결이 바람직하다”며 “참여자 간 합의 존중을 전제로 정책 당국이 대가 산정 조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래픽 급증으로 인한 네트워크 용량 부족을 해결하고 나아가 스마트 시대의 혜택을 고르게 누리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정책 결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김시소기자

 

 <국내 무선 데이터 트래픽 추이> (단위:테라바이트)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스마트폰 가입자 추이> (단위:만명)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