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61)리눅스 탄생 20주년-리눅스 활용기기 10선

무인자동차에도 리눅스가 운영체제로 활용되고 있다
무인자동차에도 리눅스가 운영체제로 활용되고 있다

리눅스가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20년전 9월 17일 헬싱키의 리누스 토발즈는 리눅스 첫번째 커널인 리눅스 0.01 버전을 FTP 서버에 업로드하면서 리눅스 시대를 열었다. 원래 토발즈는 1991년 4월 이후 리눅스 개발을 추진했지만 9월에야 비로서 첫번째 버전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1만 239개 라인의 코드로 이뤄진 첫 번째 리눅스 버전은 공개 소프트웨어의 새로운 장을 화려하게 열었다. 현재 리눅스 커널 2.6.35 버전은 무려 1천3백50만개 라인의 코드로 이뤄져 있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수많은 정보기기와 시스템에 적용되고 있다.

 IT매체인 매쉬어블은 리눅스를 채택한 정보기기 1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들 기기 중에는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분야의 기기와 시스템도 있다. 그만큼 리눅스가 정보산업에 끼친 영향은 막대했다. 매쉬어블이 선정한 10대 리눅스 기기를 살펴보자.

  △티보(TiVo)=디지털 비디오 녹화기로 유명한 티보에는 리눅스가 탑재되어 있다. 리눅스 채택에 힘입어 티보는 빠른 응답속도를 자랑하며 원활한 비디오 재생 기능을 제공한다.

  △안드로이드=스마트폰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역시 리눅스 기반이다. 구글이 주도한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OHA)`에 의해 안드로이드는 만들어졌으며, 현재 스마트폰 업체들의 주력 OS로 자리잡았다.

 △AT&T 마이파이(MiFi)=모바일 3G 접속을 제공해주는 장비다. 정보기기를 이 장비에 연결하면 와이파이 접속을 제공, 3G망에 접속할 수 있다. 리눅스를 채택한 이 장비 덕분에 고가의 와이파이 접속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고속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거대 입자충돌기(Large Hadron Collider)=90억 달러에 달하는 과학 장비인 거대 입자충돌기에도 리눅스가 채택되었다. 물리학자들은 이 기기를 이용해 시간과 공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냉장고(Electrolux Infinity I-Kitchen)=일렉트로룩스는 냉장고에 리눅스를 채택한 터치 패널을 장착했다. 소비자들은 집에서 터치 패널을 통해 캘린더나 요리법을 검색하고 간단한 내용을 메모할 수도 있다.

 △소니 ‘브라비아’ HDTV=브라비아 TV를 통해 시청자들은 넷플릭스나 아마존의 동영상을 온디맨드 방식으로 불러내어 시청할 수 있다. 브라비아는 3D 기능도 제공한다.

 △첨비(Chumby)=리눅스를 탑재한 알람 시계인 ‘첨비’는 무려 1천개 가량의 앱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 음악 서비스인 판도라가 대표적이다. 비디오도 재생할 수 있다.

 △톰톰 GPS=세계적으로 유명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인 톰톰의 GPS 내비게이션에도 리눅스가 탑재되어 있다.

 △아마존 ‘킨들’=아마존의 전자책인 킨들은 e잉크 스크린을 채택하고 있는데, 킨들을 통해 책을 빨리 불러들이고, 읽을 수 있는 것도 리눅스 덕분이다.

 △스스로 움직이는 차=아직 개발 단계이지만 ‘무인 자동차’에도 리눅스가 활용되고 있다. 무인 자동차 시대가 오면 도로 신호등이나 운전면허증은 쓸모가 없어질지 모른다.

  이들 기기외에도 수많은 라눅스 기기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미 리눅스는 수많은 서버에 채택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시장은 작지만 데스크톱용 운영체제로도 여전히 활용되고 있다. 특히 리눅스는 각종 임베디드시스템의 운영체제로도 활용되고 있다. 리눅스는 지난 20년간 IT산업과 융합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새로운 20년을 맞아 리눅스가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