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과 PC 이용자가 동시 접속해 대전을 벌이는 실시간 유무선 연동 게임시대가 열린다.
게임업계에도 휴대폰과 PC 간 플랫폼 칸막이가 사라지면서 크로스오버 게임 시장 패권 다툼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0일 “10월로 예정된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에 실시간 유무선 연동 게임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똑같은 게임에서 휴대폰 플레이어와 PC 플레이어가 실시간 대결할 수 있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첫 선을 보이는 실시간 유무선 연동게임은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농구게임 ‘프리스타일2’와 CCR 슈팅게임 ‘포트리스2 레드’다. 이들은 PC 온라인게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으나 PC 환경에서만 즐길 수 있었다. 그동안 데이터 전송속도 문제로 모바일에서는 실시간으로 게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4세대 이동통신인 LTE는 기존 3G보다 데이터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가 최대 8배 빨라 이 같은 문제가 극복될 전망이다.
김항리 제이씨엔터테인먼트 팀장은 “LTE 이전에도 유무선 연동게임이 있었으나 네트워크 문제로 실시간이 아니고 시간을 두고 데이터를 주고 받는 턴 방식의 초보적 수준이었다”며 “이번에 출시할 프리스타일2는 하나의 서버에 PC와 휴대폰 유저가 동시 접속해 실시간 대전을 겨루는 신개념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실시간 유무선 연동게임을 킬러 콘텐츠로 내세워 초반 LTE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도 LTE폰 마케팅을 위해 사전 탑재할 유무선 연동게임 확보전에 돌입했다. 휴대폰 제조사는 내년부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4개 탑재한 쿼드코어 LTE폰도 선보일 계획이어서 고사양 게임 유치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구분되던 시장 영역이 붕괴되면서 게임업계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CCR뿐만 아니라 넥슨·엔씨소프트 등 메이저 온라인 게임업체도 모바일게임 개발 조직을 이미 가동 중이다. 모바일게임 메이저업체 컴투스는 인기 모바일게임 ‘홈런배틀 3D’ 차기작을 PC는 물론이고 스마트TV에도 연동할 예정이다.
송병준 게임빌 대표는 “인터넷 속도가 빠른 LTE 환경으로 전환하면서 모바일 게임업계와 온라인게임 업계가 다양한 유무선 대전게임으로 격돌할 전망”이라며 “관건은 PC보다 하드웨어 사양이 떨어지는 모바일 환경에 기존 PC게임을 얼마나 잘 최적화하고 모바일 게임 특유의 재미와 사용자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김명희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