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컨소시엄이 이르면 이번 주말 주주구성을 마무리 짓고 다음주 제4이동통신사업 허가신청서를 공식 제출한다.
IST컨소시엄은 20일 새로운 주요 주주군으로 떠오른 현대그룹과 투자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기타 주주들과 마지막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IST컨소시엄이 기존 중소기업중앙회 회원사 중심의 투자자에 더해 현대그룹이라는 원군까지 확보하면 제4이통사업 추진도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IST컨소시엄 주주구성 작업을 맡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현대그룹으로부터 IST컨소시엄 투자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은 연매출 8조원을 넘는 현대상선을 비롯해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증권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올해 글로벌 경제 악화로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만큼 제4이통사업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IST컨소시엄이 현대그룹을 주요 주주로 확보한다면 단순 투자자 유치 이상의 효과가 기대된다. 전통과 규모를 갖춘 그룹사가 주요 주주로 합류해 컨소시엄의 신뢰도와 지명도를 높여 향후 사업권 심사때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대그룹은 제4이동통신 사업 참여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대그룹 측은 IST컨소시엄 투자 검토와 관련 “밝힐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만큼 사업 추진에 신중을 기한다는 뜻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IST컨소시엄에 참여한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진정한 의미의 그랜드 컨소시엄이 탄생할 것”이라며 “반대로 참여가 무산된다면 기대감이 꺾이는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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