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 두 와이브로 사업자가 내년 3월 사용기간이 만료되는 주파수를 재할당 받기 위한 신청서를 2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 심사가 본격화되고 이에 맞춰 와이브로 제2기를 준비하는 활성화 정책 논의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KT와 SK텔레콤은 방통위에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 신청 이용계획서를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두 회사는 2006년부터 2.3㎓ 대역에서 각각 30㎒ 폭 주파수를 이용해 와이브로망을 운영 중이다. 해당 주파수 대역은 내년 3월 말 사용기한이 끝난다.
방통위는 두 회사가 제출한 이용계획서를 바탕으로 주파수 재할당 심사를 벌여 이르면 내년 초 할당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간 주파수 재할당 심사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재할당을 승인하는 쪽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와이브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고 해당 사업자들 역시 추가 투자의지를 밝히지 않는 상황이어서 방통위가 어떤 접근법을 취할지 주목된다.
KT와 SK텔레콤은 대규모 신규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기존 망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이용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와이브로 이용자 수는 서비스 개시 5년이 지나도록 70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실상 독자적인 이동통신망으로서는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쟁 서비스 LTE가 국내에서도 상용화되면서 또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
와이브로 기반 제4이동통신사업자 탄생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
방통위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 심사와 함께 와이브로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LTE와 공존해야 하는 현 상황을 반영한 ‘와이브로-LTE 공진화 방안’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경만 방통위 와이브로활성화팀장은 “새로운 통신 시장환경을 고려해 와이브로 역시 새로운 발전 방향과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파수, 산업, 이용자 측면에서 다각도로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