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디지털 전환을 이유로 수신료 1000원 인상안을 내놨지만 지난 4년간 이사회에서 승인한 예산 집행률은 61.5%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용경 의원(창조한국당)은 “수신료를 인상해야만 디지털 전환을 할 수 있다던 KBS가 정작 이사회에서 승인한 예산은 제대로 쓰지 못하고 (지난해) 73%밖에 집행을 못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 KBS 자본 예산 집행 현황을 보면 ‘방송시설의 디지털화’ 예산액 886억5700만원 중 집행액은 675억7400만원으로 76.2%에 불과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디지털 전환 집행율도 77.9%, 53.9%, 34.3%에 그쳤다.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KBS 수신료 1000원 인상안을 갖고 지난 4월부터 국회 문방위가 파행을 거듭해왔다. 이 의원은 “승인된 예산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KBS 수신료 인상 논리가 허구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국감에서 김인규 KBS 사장은 “올해 말까지 2000억원 넘는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 4000억원 넘는 차입금이 필요하다”며 “수신료가 인상이 안 되면 과도한 차입금을 쓸 수밖에 없고 시청자가 주인인 회사가 경영 압박을 받을 땐 제대로 된 콘텐츠를 제작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