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시 100만원 진입을 눈앞에 뒀고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이 강세다. 최근 유로존 사태 진정과 함께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시즌을 앞두고 가전과 부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때문이다.
14일 유로존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이며 지수가 1900선을 회복한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등 IT주가 강세를 띠었다. 이는 연말 연초를 앞두고 성수기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 기대감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추수감사절인 11월 넷째주 목요일 다음날을 의미하는 블랙 프라이데이는 올해의 경우 오는 25일이다.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연중 최대 쇼핑시즌 개시를 앞둔 것이다.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였던 11월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미국민 2억1200만명이 상점이나 온라인 판매를 통 450억 달러 어치의 물품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쇼핑금액은 365달러에 달했다. 쇼핑품목도 가전, 의류, 소매 용품 등 다양하다.
우리나라 산업과 관련해 가장 기대되는 품목은 가전과 부품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미 연말연시를 앞두고 부품 수요 증가가 시작됐다고 제기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테크팀장은 “최근 대만 업체에 확인한 결과 가전세트 업체의 요구로 부품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세트 업체들이 최대 쇼핑시즌을 앞두고 재고 구축에 나섰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수요가 기대치를 넘어서면서 작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다”며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미국 쇼핑 시즌과 1월 예정된 중국 춘절 수요까지 감안하면 연말연시 가전 수요가 기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반도체, LCD패널 등 부품 가격이 연초대비 30% 가량 하락한 반면 세트가격은 10% 안팎 하락에 그쳐 세트업체로서는 그만큼 가격 할인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다. 또 연말 판매가 기대치에 부합하면 연초에 대비한 재고 축적 가능성도 커진다.
김 연구원은 이와 관련 “미국의 연말 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가전과 부품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며 “국내 가전업체로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부품업체로는 디스플레이 업체인 LG디스플레이, 2차전지업체인 삼성SDI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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