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출범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능동형(AM) 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호조로 삼성 부품 계열사 중 매출 1위 자리를 눈앞에 뒀다. 이 회사 분기 매출은 이미 삼성SDI를 제친 데 이어 이르면 4분기에 삼성전기까지 추월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연간실적으로도 삼성전자 계열사 중 삼성전자에 이은 ‘넘버 2’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삼성전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지난 3분기 매출 1조6600억원을 기록했다. 정확한 분기 실적은 다음주 공시 예정이지만 영업이익은 3000억원 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SMD의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2550억원, 영업이익은 58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0% 가까이 늘어났다.
SMD 매출을 삼성 부품 계열사들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3분기 삼성전기(1조9290억원)와 SMD의 매출 격차는 2690억원 차이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기는 1조8454억원, SMD는 1조27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차이가 5734억원에 달했다. 양사 간 매출 격차가 1년 만에 3000억원 이상 줄어든 셈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SMD 모회사 격인 삼성SDI는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이 SMD에 뒤지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에는 누적 매출도 2000억원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업계는 4분기에 SMD 매출이 삼성전기를 제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기 매출이 정체되는 반면에 SMD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MD가 출범 3년 만에 삼성 부품 사업의 핵심 캐시카우가 되는 셈이다.
송정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부품 업체 매출이 통상 3분기에 정점을 찍고, 4분기에는 재고 조정 여파로 소폭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SMD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등 고부가가치 AM OLED 패널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4분기 매출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주요 부품 계열사 분기별 실적 추이> (단위:십억원, E는 추정치)
(자료:각 사 및 전자공시시스템)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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