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 케이블TV "지상파TV 종일방송 전면 허용 반대"

 신문·케이블TV협회가 지상파TV 종일방송 전면 허용을 한 목소리로 반대하고 나섰다.

 지상파TV 종일방송 허용은 ‘동반성장’ ‘매체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정부 정책과도 역행하며 심야시간대 청소년 유해프로그램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한국신문협회(회장 김재호)는 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진 중인 지상파TV 종일방송 전면 허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재고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날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길종섭)도 이날 업계 의견서를 전달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문협회는 지상파 방송 재방송 비율이 최대 23.2%에 달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의 방송시간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종일방송은 허용은 불합리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심야시간대 19세 이상 청소년 유해 프로그램이 늘어날 빌미를 제공한다고 바라봤다.

 협회 측은 “지상파TV 종일방송 전면 허용은 광고의 지상파방송 쏠림현상을 가속화해 신문을 비롯한 타 매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이며 “방통위는 전면허용 배경으로 시청자의 선택권 보장과 편성의 다양성을 들고 있으나 시청자 권익은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서부터 찾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케이블TV업계도 유료방송채널사업자(PP)들이 지상파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심야방송은 금지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케이블TV협회는 “국내 방송시장에서 지상파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어 심야방송을 허용해야 한다는 지상파의 주장은 최근 경영실적 및 시청점유율을 보면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KBS·MBC·SBS 지상파 3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2조7640억원이며, 광고수익도 전년 대비 평균 17.1% 증가한 1조6203억 원을 기록했다. 케이블TV는 전체 PP의 매출을 다 합쳐도 지상파의 33%에 불과하다.

 지난 7월 방통위 발표에 따르면 지상파채널이 시청점유율의 64.9%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협회는 심야방송까지 허용되면 국내 방송시장의 지상파 의존도가 더욱 심해져 콘텐츠 생산 경쟁도 저해될 소지도 크다고 설명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