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10월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던 세계 메모리반도체 2위 기업 하이닉스가 10년 만에 SK텔레콤을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현재 진행 중인 세부 실사가 끝나는 새해 1월에 본 계약이 체결되지만 인수는 사실상 확정됐다.
올 중반부터 시작된 하이닉스 매각은 낙관하기 힘들었다. 이전 수차례 매각 시도가 모두 무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여러기업이 인수의사를 비치면서 서광이 들기 시작했다. 인수의향서 제출을 놓고 현대중공업이 막판까지 저울질을 하다가 백지화했다. SK텔레콤과 경쟁에 나섰던 STX도 본입찰 체결을 코앞에 두고 포기했다. SK텔레콤이 단독 입찰에 나서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하이닉스 인수전은 완료됐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로 반도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115조원 규모로 자산이 증가, 2위 현대·기아차(127조)를 바짝 뒤쫒게 됐다. ‘내수 기업’이라는 꼬리표도 떼게 됐다. 하이닉스도 새 주인을 맞이해 안정된 투자와 경영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