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부품업계 노사 리스크 확산될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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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국 노동 환경의 변화>

 =2010년 30개 성·시·자치구 최저 임금 평균 24% 인상

 =고속 성장에 따른 빈부 격차 확대로 사회 문제 확산 가능성

 =내수 위주 산업 구조조정과 소비 촉진을 위한 소득 증대 필요성

 =중국 정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노동자 권익 보호 강조로 정책 선회

 =노동력 수급 부족 현상 가중

 <자료:삼성경제연구소>

 

 LG디스플레이 난징 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파업으로 중국에 진출한 국내 부품업체들의 ‘노사 리스크’가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사태가 진정되고 정상 조업을 재개했지만, 현지 부품소재 업체들은 만약의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노사 위기 가능성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현지 제조 전략 자체를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29일 현지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난징공장 파업사태는 노사 합의에 의해 나흘만에 타결됐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새해 춘절 상여금을 인상하는 방안에 노사가 합의하고 28일 오후부터 일부 조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완전한 정상 조업은 29일 오후부터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파업의 영향으로 희성전자, 스타리온 등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D 협력사들도 연말 상여금 지급 등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대기업보다 상여금 규모를 적게 지급해 온 부품업체들의 관례를 놓고 볼 때 현지 노동자들이 동요없이 받아들일 지가 관건이다.

 중국 모듈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파업 당시 협력업체 노동자들 사이에서 연대 파업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상황”이라며 “조업 재개로 일단 불씨는 꺼졌지만, 협력업체들의 파업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쑤저우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장도 이번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파견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여금 지급 등의 사항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LCD 시황 악화로 기업 실적 부진과는 상관없이 임금과 관련한 중국 노동자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예고했다는 분석이다.

 이정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팍스콘 파업 사태 이후 지역별 최저 임금이 많게는 30% 이상 인상되고, 양극화와 현지 노동자들의 의식 변화로 노사 갈등 수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현행법에 파업권 등 노동자 단체 행동에 관한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회사 차원의 선행적인 노무 관리 외에 뚜렷한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부품업체들의 중국 생산 전략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이 세계 최대 생산기지임과 동시에 소비 시장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노무 문제 및 급격한 임금 상승 등으로 현지 생산의 장점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부품업체 한 사장은 “춘절이 다가오면 생산 직원들이 고향에서 돌아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인력 구하기도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며 “중국을 제조 기지가 아닌 내수 시장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이형수기자 goldlion@etnews.com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