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낸드 공장 건립, 1차 관문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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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공장이 중국에 설립된다. 4일 지식경제부가 이를 허용함에 따라 낸드플래시 중국공장 설립은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올 상반기 착공, 내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신규라인은 앞으로 중국 내 부지 선정과 현지 인허가 등 절차가 남아 있다. 최종 확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중국 최초의 낸드플래시 양산라인 확보=삼성전자가 건립할 중국 낸드플래시 공장 생산규모는 12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월 10만장이다. 양산 때까지 5조원가량 투자 자금이 소요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낸드플래시 수요처로 부상했지만 낸드공장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삼성전자는 낸드공장 가동으로 현지 고객사에 긴밀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애플 제품을 전량 생산 중인 폭스콘은 물론이고 삼성전자 중국 현지 휴대폰 공장 물량 공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부지 선정을 위해 중국 지방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베이징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으나 서부와 중원지역, 쑤저우 등도 대상지역으로 꼽고 있다. 삼성전자 LCD 및 반도체 후공정이 위치한 쑤저우 지역은 유력지역 중 하나지만 생산시설이 너무 집중된 것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지 관련해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며 “여러 중국 지방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기술우출 우려는 없나=중국공장 낸드플래시 생산과정에는 10나노급 미세공정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아무도 양산에 성공하지 못한 최첨단 기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나노급 공정은 올해 국내 낸드 생산라인부터 적용되기에 중국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는 내년에는 최첨단 기술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기술 보안을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유출 등의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답했다.

 전문위원회 관계자는 “산업기술보호 전문위원회를 두 차례 개최한 결과, 기술 유출 가능성을 놓고 의원 간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으나 국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첨단 반도체 기술이니 만큼 삼성전자 측에 보완대책 마련을 권고했고 이를 삼성 측에서 수용해 조만간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승인이 아닌 수리=삼성전자 중국 낸드플래시 공장설립은 삼성전자가 정부에 제출한 국가 핵심기술 수출신고건에 대한 ‘수리’ 성격을 띤다. 승인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 국가 핵심기술을 수출할 때 국가 연구개발 자금을 받은 경우에는 정부의 ‘수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정부 자금을 지원받지 않은 경우에는 ‘수출 신고’를 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핵심 기술이 유출되는 등 국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되면 정부가 수출 신고서를 수리하지 않을 수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