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 주파수가 글로벌 이동통신 광대역 주파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해당 대역 중 절반만을 통신용으로 할당한 우리나라도 서둘러 잔여대역 용도를 확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전파통신회의(WRC-12)에서 아프리카 및 아랍 지역 국가가 700㎒ 대역을 이동통신용으로 추가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WRC-12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주최하는 것으로 지난달 23일 4주 일정으로 개막했다. 방통위에서는 오남석 전파기획관이 수석대표로 참가했다.
회의에서는 스마트기기 확산에 따른 트래픽 급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바일 광대역 주파수 확보가 중점 사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WRC-07에서 유럽·아랍·아프리카 국가들이 디지털TV 여유대역 790~862㎒를 이동통신용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이번 회의에서는 아프리카·아랍 지역 국가들이 700㎒ 대역도 이통용으로 분배하자고 긴급 제안했다.
방통위는 분배시기는 유동적이지만 아프리카·아랍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700㎒ 대역이 이통용으로 분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700㎒ 대역은 미국에서도 통신용으로 할당됐다. 과거 WCDMA 글로벌 주파수 2.1㎓처럼 700㎒가 또다른 국제공통대역이 될 것이라고 방통위는 예상했다.
우리나라는 올 연말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700㎒ 대역 108㎒폭이 유휴대역으로 전환된다. 방통위는 최근 모바일 광개토 플랜을 통해 절반 수준인 40㎒를 통신용으로 할당하기로 하고 나머지 대역은 용도 확정을 유보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아프리카 등에서도 700㎒가 통신용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아진만큼 잔여대역 용도 확정을 앞당겨야 한다는 요구가 커질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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