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1월부터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위탁 판매를 중지하고 관계사 미디어크리에이트를 통해 독자 영업을 시작한 뒤 SBS와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 9개 지역민영방송(지역민방) 광고 매출액이 평균 19.1% 감소했다. 독자 영업으로 광고 매출 확대를 꾀하던 SBS의 의도와는 다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역민영방송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지역민방 평균 매출액은 94억4400만원으로 지난해 116억7800억원보다 줄어들었다.
지역민방 광고 매출액에는 전파료, 정기물·임시물, 장기 거래 물량과 지역민방 자체제작 프로그램 광고가 포함된다. 전파료는 지역민방 플랫폼을 사용하는 SBS의 전파 이용대가다. 미디어크리에이트는 이 중 전파료와 지난해 10월 판매한 6개월·1년 단위 장기 광고, 12월 판매한 정기물에 대한 광고비만 지역민방에 정산해줬다.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 임시물에 대해서는 광고 영업이 되지 않고 있다. 지역에 광고 영업 조직을 꾸리지 않은 상태에서 독자영업을 시작한 탓이다.
이 때문에 지역민방은 미디어크리에이트와 별개로 코바코에 별도로 광고 판매를 위탁했다. 하지만 SBS와 지역민방 등 광고 영업을 담당했던 코바코 영업3팀 역시 직원 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태다. 코바코 관계자는 “SBS가 독자 미디어렙을 시작한 뒤 이 팀 인력이 13명에서 6명으로 축소됐고, 올해 9월분까지 판매한 광고에 대한 수수료 등 정산이 완료되면 더욱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크리에이트가 지금까지 배분하던 전파료 배분 비율을 낮추는 것을 추진하는 것도 지역민방에게는 부담이다. 지역민방 관계자는 “기존에도 전파료 배분율이 20%를 넘지 않았는데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디어렙 법안이 통과되고 시행령을 통해 일정 비율을 명시했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역민방 협의체인 한국지역민영방송협의회는 2일 `미디어렙 법안은 이번 임시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되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9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요구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