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더 버지)
미국 정부가 미군이 사용할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폰을 선정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미군에 먼저 안드로이폰을 보급하고, 점차 연방 정부 관계자(Federal agency)와 정부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사업자(Contractor)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미군측은 지난 1년간 40여대의 스마트폰을 미군에게 지급했으며, 3월중 해외 파병 미군에 50여대의 스마트폰과 75대의 스마트패드(태블릿PC)을 지급할 계획이다.
미군과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안드로이드폰은 안전하게 비밀문서를 전송하고, 공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보안SW를 별도로 장착했다. 보안 SW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핵심인 커널을 일부 수정해 개발됐다.
미군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안드로이드폰이 제공되면 작전 수행중이나 이동 중에 군과 정부 비밀문서를 이동전화망을 통해 전송하고 저장하는 게 가능해진다. 안드로이드폰이 선택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아이폰과 달리 개발자들이 커널을 수정하는 게 가능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구글 역시 이번 정부 프로젝트에 협조적이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애플은 핵심 운영체제의 수정에 비협조적이었다는 게 미군 관계자의 증언이다.
미국 정부가 안드로이드폰에 별도의 보안 SW를 설치하려는 이유는 일반 이동통신망을 통해 정부 및 군 문서를 전송할 경우 해커나 `위키리크스`와 같은 웹퍼블리셔를 통해 고급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때문이다. 게다가 안드로이드폰은 상대적으로 아이폰에 비해 애플리케이션에 바이러스가 심어져 있을 가능성이 훨씬 커 방어 장치가 더욱 필요하다.
미국 정부는 안드로이드폰에 별도의 보안 장치를 하드웨어적으로 장착하는 것 보다는 소프트웨어적으로 설치하는 것을 선택했다. 이렇게 하는 게 비용이 적게 들고 최신 스마트폰 기술에 맞춰 업데이트하는 게 수월하다는 판단을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정부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폰에 설치될 보안 SW 개발을 위해 20만여개 달하는 앱을 테스트했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필요 이상으로 개인 정보를 요구한 것에 주목했다.
일례로 기상정보에 관한 앱을 설치할 경우 개인의 GPS정보를 해당 서버에 전송해야하는데 이같은 정보 제공이 자칫 중대한 군사 업무를 수행중인 군인에게는 치명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보안 SW개발에 역점을 둘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구체적인 정보 공개를 꺼리고 있다.
그나마 알려진 사실은 이번 프로젝트는 GPS와 인터넷 개발을 주도한 DARPA(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가 펀딩을 했으며, 국가보안청(National Security Agency)이 스마트폰의 인증 평가에 참여했다는 정도다. NSA는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지는 정부 문서의 전송, 보관 등에 관한 인가업무를 맡았다.
정부 및 군 관계자에게 안드로이드폰이 보급되면 보다 엄격한 절차와 사용 규정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앱을 개인적으로 설치하는 일은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