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 <21>`IT`는 `그것`이 아니라 상상력 테크놀로지

IT가 정보기술을 의미하는 `Information Technology`의 약자라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런데 IT를 정보기술이라고 해석하는 순간 IT는 정보기술을 능가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기 어렵다. 우리가 어떤 개념을 정의하는 순간, 우리의 생각도 정의된 개념대로 일어난다. 생각을 바꾸려면 개념을 바꿔야 한다. 내가 갖고 있는 개념대로 생각이 바뀌기 때문이다.

IT를 `그것(it)`으로 읽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IT는 성장동력의 원천이 아니라 걸림돌이며, 경쟁력의 기반이 아니라 그저 그런 그것의 하나일 뿐이다. IT를 `그것(it)` 즉 지시대명사로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IT는 미래사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변화와 혁신의 디딤돌로 작용하기 어렵다. 시시각각 변화의 물결을 타고 급변하는 IT 기반 사회 변화를 따라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영원한 IT 낙오자로 전락할 수 있다.

IT는 이제 단순한 정보기술을 넘어서서 `Imaginative Technology`이며, `Innovative Technology`의 약자로 해석해야 된다. IT는 인간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생각너머의 생각을 일으키는 `상상력 테크놀로지(Imaginative Technology)`이며, 변화와 혁신을 촉진하는 `혁신적 테크놀로지(Innovative Technology)`다. 영화, 아바타를 제작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는 IT가 인간 상상력을 얼마나 확장시켜 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 롤 모델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IT를 기반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상상력과 혁신적 사고가 어떤 모습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 사람들이다.

IT는 과거에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가는 혁신적 테크놀로지다. 나아가 IT는 통합 테크놀로지(Integrative Technology)이자 지능적 테크놀로지(Intelligent Technology)다. IT를 기반으로 BT(Bio Technology), NT(Nano Technology), CT(Culture Technology)를 융합, 상상초월의 새로운 기술적 혁신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IT는 인간 상상력과 혁신적 사고, 통합적 사고와 지혜의 산물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