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을 만나는 또 하나의 채널을 얻었습니다. 만화도, 캐릭터도 아닌 새 장르에 도전하는 느낌입니다.”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편안하게 풀어낸 웹툰 `낢이 사는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서나래 작가. 그는 최근 새로운 팬들을 얻었다. 카카오톡에 제공한 `낢` 캐릭터 이모티콘이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카카오톡 이모티콘, 낢이 활짝 웃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202/235316_20120213142518_097_0001.jpg)
서작가는 “평소 웹툰을 보지 않던 친구가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보고 연락해 온다”며 “독자와 접하는 매체가 포털에 한정돼 있었는데 카카오톡으로 새 접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3000만명 사용자가 새로운 잠재 고객이 되는 셈이다. 전에 없던 안정적 수익원도 새로 생겼다. 그는 “지금까진 포털 연재와 부정기적인 홍보 웹툰 작업 등이 주 수입원이었다”며 “이모티콘 판매가 예상 외로 반응이 좋아 동료 작가들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웹툰이 아닌 움직이는 이모티콘 작업이라 쉽진 않았지만 새로운 독자층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가치있는 일이었다는 생각이다.
서나래 작가를 비롯, 이말년·강풀·노란구미 등 인기 웹툰 작가 4명은 작년 말 시작한 카카오톡 이모티콘 서비스에 자신이 그린 캐릭터 이모티콘 패키지를 제공했다. 작가들이 직접 그린 다양한 표정과 동작의 이모티콘 캐릭터에 사용자들은 열광했다.
90일 동안 사용하는 이모티콘 패키지 가격은 1000원. 카카오와 작가는 결제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 수익을 절반씩 나눈다. 많이 팔릴수록 작가 몫도 커진다. 서비스가 시작된지 이제 두 달이 채 안 됐지만, 일부 작가는 이미 대기업 신입 사원 연봉 수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이 웹툰 창작자를 위한 새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변신한 셈이다. 카카오는 최근 `신과 함께`로 유명한 주호민 등 새로운 작가의 이모티콘을 추가했다. 일본에도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장원배 디지털아이템팀장은 “이모티콘 서비스는 기획 단계부터 작가 및 캐릭터 업체와의 상생 모델을 지향했다”며 “카카오톡을 더 많은 창작자가 저작권을 보호받으며 저작물을 유통하는 개방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창작자가 독자를 만나고 수익을 올리는 상생 구조를 모바일 환경에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외에 꾸미기와 착신음, 폰트 등 신규 디지털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 일반 사용자도 이모티콘을 만들어 올리고 판매하는 개방형 장터도 구상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