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MC, 서버 영역으로 진출 · · · 서버용 플래시 `VF캐시` 공개

한국EMC가 서버 영역까지 손을 뻗쳤다. 한국EMC는 서버에 장착해 데이터 입출력(IO) 속도를 대폭 개선한 서버용 플래시 캐시 솔루션 `VF캐시`를 16일 발표했다. 올 2분기 공개될 EMC 애플리케이션 최적화 기술(제품) `프로젝트 썬더`의 `맛보기` 제품이다.

한국EMC, 서버 영역으로 진출 · · · 서버용 플래시 `VF캐시` 공개

VF캐시는 서버 PCI익스프레스(PCIe, 입출력을 위한 직렬 구조 인터페이스) 버스에 설치된다. 사용 빈도가 높은 데이터가 네트워크와 스토리지를 거칠 필요가 없이 바로 처리되기 때문에 응답속도가 빠르다.

허주 한국EMC 통합마케팅본부 이사는 “PCIe 버스에 플래시 기술을 적용해 15K(분당 1만5000번 회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비 데이터 접근 속도가 최대 4000배 높아졌다”며 “VF캐시는 EMC가 선보인 엔터프라이즈 플래시 혁신의 최신작”이라고 말했다.

VF캐시는 기존 서버 지연시간(latency)을 60% 단축하고 데이터 처리량은 3배 이상 높였다. 스토리지 계층화 솔루션 `패스트(FAST)`를 서버로 확장해 스토리지에서 서버에 이르는 지능적 엔드-투-엔드 데이터 계층화와 캐시 기능을 제공한다. 중요도에 따라 데이터를 자동 분류 및 분배하는 데이터 계층화는 EMC 스토리지 핵심 기술이다.

VF캐시는 오라클과 SAP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트랙잭션 처리(OLTP), 이메일, 웹 등 읽기 작업이 많고 데이터 편중이 심한 애플리케이션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HP와 IBM, 델, 시스코 등 주요 서버 업체 대부분 x86서버를 지원한다.

이번 VF캐시 출시는 스토리지 영역에만 국한하지 않고 서버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EMC의 의지 표명이다. 직접 서버를 제조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서버에서 스토리지에 이르는 입출력 경로를 효율화함으로써 스토리지와 서버,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포괄적 데이터 처리 환경을 구현할 방침이다.

올 2분기 공개 예정인 프로젝트 썬더는 VF캐시와 고급 PCIe 기술을 탑재한 어플라이언스 형태다. 지금처럼 각 서버별로 별도 VF캐시를 설치하는 게 아니다. 대신 여러 PCIe와 관리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어플라이언스를 다수 서버와 연결해 캐시 자원을 공유하는 게 목적이다.

메모리를 활용한 데이터 저장과 처리 기술은 퓨전아이오와 국내 태진인포텍 등이 이미 기술을 출시했다. 하지만 한국EMC는 HDD 대체 목적이 아니라 캐시 기능 극대화가 VF캐시의 목적이라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