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 반도체 시대 열린다

호주 연구진이 한 개의 원자로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실험에 성공했다. 반도체 기술 발전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된 셈이다. 한계에 부딪힐 지경에 처한 무어의 법칙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블룸버그와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연구진이 한 개의 원자로 트랜지스터를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원자 트랜지스터를 집적하면 다양한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집적도는 트랜지스터 크기에 비례한다. 원자 한 개로 트랜지스터를 만들면 지금과 같은 크기에서 훨씬 성능이 좋은 반도체가 나온다. 상용화까지는 길이 멀지만 호주 연구진의 실험은 반도체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성과다.

현재 20나노 수준인 반도체 공정도 더욱 줄어들 기술적 토대가 마련됐다. `반도체 집적도는 24개월 만에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도 2020년께 깨질 위기에서 한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

연구진의 마틴 포이슬 연구원은 “실험의 가장 큰 성과는 트랜지스터 제조 공정에서 원자 수준의 정확성을 가졌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구 성과는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지에 발표됐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