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가 중국 내에서 판매금지 조치를 당하면서 레노보, 삼성전자 등 후발주자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그간 점유율은 최대 10배 이상 차이가 났지만 급속도로 좁혀질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패드 시장 내 애플 아이패드 점유율은 76%로 압도적인 1위였다. 레노보(7%), 삼성전자(3%) 등이 넘볼 수 없는 벽이었던 것. 실제로 지난 3분기 아이패드는 130만대, 레노보 르패드는 12만대, 갤럭시탭은 5만8000대가 팔렸다.
최근 아이패드 판금 조치가 기존 10개 도시에서 베이징 등 타 도시까지 확산되면서 이들의 간극이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처분 신청을 낸 프로뷰 테크놀러지 측이 향후 40여개 도시를 더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CIMB의 조나단 능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하락은 결국 레노보와 삼성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삼성 갤럭시탭이 아이패드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가장 큰 수혜를 볼 전망”이라고 밝혔다. IDC 홍콩지사의 디키 창 애널리스트 역시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은 같은 가격대와 비슷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의 소송으로 삼성이 가장 큰 이익을 얻게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은 중국 시장에서 약 3688위안(585달러)에 팔리고 있다.
오프라인뿐 아니다. 온라인도 아이패드 판금 확산 일로다. 최근 아마존닷컴 차이나와 전자소매전문사이트인 수닝이 아이패드를 판매 목록에서 뺐다. 이들은 `프로뷰 테크놀로지 측과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무관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360바이닷컴 역시 아이패드 판매를 중지했지만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IDC는 중국 아이패드 판매량 중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2%에 달한다고 밝혔다. 애널라이시스 인터내셔널 선 펠린 애널리스트는 “판금 조치가 지속된다면 아이패드3가 나와도 중국 내에서 판매가 안 될 가능성이 높다”며 “본격적으로 레노보와 삼성전자가 기지개를 펼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