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中하이닉스 공장 `SK차이나 인사이더` 전초기지로

하이닉스 우시공장...SK 중국 전초기지 특명받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을 SK 중국 공략 전초기지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대표이사 회장 취임 이후 바로 국내 사업장 방문에 이어 일주일도 안돼 중국사업장까지 직접 둘러보는 등 최 태원 회장의 하이닉스 경영행보가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하이닉스 우시 공장 임직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하이닉스 우시 공장 임직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1일 중국 우시 사업장을 방문한 최 회장은 “하이닉스 우시 공장은 중국내에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높은 생산성과 기술력을 가진 사업장으로 이곳의 발전과 성공은 하이닉스 조기 경영 정상화의 기틀이 될 것”이라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뿐 아니라 SK그룹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우시 사업장 임직원에게 SK를 중국과 긴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기업으로 소개하고 하이닉스와 만나 세계 최고 반도체 기업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K그룹 측은 하이닉스 우시 사업장 구성원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다는 최 회장 의중에 따라 이번 방문이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우시 사업장 방문에 앞서 20일 황리신 우시시 서기, 쉬강 우시시 신구관리위원회 서기 등과 만찬을 갖고 상호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에 또 다른 중국기업 SK를 건설한다는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라는 SK그룹의 글로벌 경영철학을 소개하고 우시 사업장을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현지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우시 사업장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중국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 지원을 당부했다.

지난 2006년부터 양산을 시작한 하이닉스 우시 공장은 월 300㎜ 웨이퍼 15만장을 처리, 세계 D램 생산 11%를 차지한다. 지난해 약 3조5000억원 안팎의 매출로 중국내 반도체 업체 가운데에서는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원자바오·우방궈·자칭린·시진핑 등 중국정부 실세들이 이곳을 직접 방문했을 정도로 중국정부와의 관계도 밀접하다.

이 때문에 SK그룹이 공들이는 SK중국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