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와 엔화 약세가 3월 증시의 복병이지만 오래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기름값 고공행진과 엔저가 국내 경제 수출과 내수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유동성에 따른 상승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월 증시가 1900~21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일본에 이어 미국과 중국까지 경기 활성화를 위한 유동성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는 안전자산의 과도한 쏠림현상이 완화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정크본드와 신흥시장 주식 투자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회복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마련된 유동성 장세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최근 유동성 장세가 2009년 리먼브러더스 위기 때처럼 5~6개월을 간격으로 재차 유동성 공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당시와 유사하다”며 “지금은 유동성 장세 초기 국면으로 이러한 장세가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증시의 장애물로 꼽히는 유가와 엔고에 대해서도 우려할 수준까지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가 강세 주 원인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둘러싼 갈등이다. 특히 원유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란발 위기가 아직 최악을 맞이한 것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수요 측면에서 유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발 위기가 현실화할 경우, 단기적 파급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주식비중 축소 등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엔화 약세도 추가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일본의 핵심산업인 IT와 자동차는 대지진과 태국 홍수로 이미 경쟁력이 약화됐고 현 일본 정부도 엔화 약세를 지키려는 의지가 약한 데다 미국과 유럽의 유동성 공급으로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고 있어 오히려 엔고가 재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월 관심업종으로는 신한금융투자가 정유, 화학 등의 소재·산업재와 IT 하드웨어 등을 꼽았고 삼성증권은 1분기 실적이 양호한 스마트폰, 반도체,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등 IT주와 중국 관련 소비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혜주 등을 추천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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