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포커스]10년 뒤 한국 경제 이끌 유망기술은?

10년 뒤 경제적 파급효과 큰 기술들은 어떤 것일까. 과학기술계, 일반인 의견 수렴을 거쳐 국가 차원에서 육성해야 할 10대 유망기술이 도출됐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8일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술전문가와 정부 연구개발(R&D) 과제 참여 연구진 431명을 통해 연구 중인 기술 중 향후 10년 내 국가 차원에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10대 미래유망기술을 발표했다.

[사이언스포커스]10년 뒤 한국 경제 이끌 유망기술은?

손병호 KISTEP 미래전략본부장은 “미래유망기술을 예측해 대응하는 일은 국민과 국가의 지속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암 바이오 마커 분석기술=암 존재여부와 종류, 발병경로, 진행상황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임상샘플로부터 암 특징을 나타내는 바이오마커들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암 바이오 마커기술을 이용한 다중암 진단키트가 대표적이다. 이 키트가 임상에 사용되면 암 발생률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춰 사회적, 경제적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시간 음성 자동통역기술=구어체 자동번역은 문서번역과 달리 주어 생략, 도치, 중의성 등 음성언어 특성을 고려한 번역기술이다. 상황·문맥정보를 이용한 음성언어이해 기술은 음성인식과 자동번역의 입출력 차이를 줄이는 중요한 기술로 부각될 전망이다.

◇스핀 트랜지스터=전자의 전하에 의한 특성뿐만 아니라 양자역학적 스핀 물리현상을 동시에 이용하는 새로운 형태 전자공학 기술이다. 스핀 고유특성인 비휘발성뿐 아니라 초고속, 초저전력 등 특성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은 차세대 고밀도·대용량 정보처리와 정보저장 부문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

◇미생물 연료전지=미생물연료전지는 유기물에 함유된 화학에너지를 미생물 촉매작용을 활용해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장치다. 유기성 오염물질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원료 활용이 가능하다. 하폐수 처리비용 절감과 전기에너지 생산에 따른 경제적 이득이 크다.

◇슈퍼독감백신=다양한 항원성을 나타내며 진화하는 인플루엔자를 효과적으로 광범위하게 예방하는 슈퍼독감 백신기술 개발은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현재 범용 슈퍼독감백신 관련 기술은 항원성 부위 중 실질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항원성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다.

◇초전도 송전기술=대용량, 고효율, 친환경 전력수송이 가능한 초전도케이블을 이용해 대도시 전력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녹색에너지 전략에 적합한 기술이다. 21세기 전력공급망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가 간 전력전송과 대륙 간 대용량 전기에너지 수송 분야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홀로그래피 기술=홀로그래피는 실사로부터 반사·회절돼 전파되는 빛의 분포를 기록·재현하는 기술이다. 공간상 실사에 대한 상을 완벽하게 재현하며 관찰자에게 실사 관찰과 같은 입체감을 제공한다. 특히 문화, 예술, 디스플레이, 측정산업, 의료, 학술 등 폭넓은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이오 플라스틱=바이오 플라스틱은 합성수지 기능을 갖추면서 땅 속에 묻히거나 빛을 쬐면 분해되는 신물질이다. 아직 제조 원가가 비싸고 합성수지와 같이 광범위한 용도로 쓰이기에는 물질이 다양하지 못하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적으로 막대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4G+ 이동통신 기술=고품질 모바일 멀티미디어 서비스와 사물지능통신 등 단말 간 직접통신 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또 시·공간적 트래픽 변동을 유연하게 수용해 4세대 이동통신 대비 수십 배 이상 전송용량을 제공한다. 모바일 기반 의료, 교육, 스마트워크, 공공안전, 헬스 등 산업간 연계를 도모하는 기반기술이다.

◇친환경 천연물 농약=화학농약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건강 문제는 지속가능한 작물생산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작물병과 해충제어 효과가 검증된 천연원료(식물추출물, 기타 천연물)를 추출 혹은 정제하고 여러 종류를 기술적으로 합해 화학농약 성능에 가까운 천연물 농약이 개발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