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 가비

역사적 전환기, 조선 말기 고종의 죽음을 둘러싼 팩션극 `가비`가 이번 주 개봉했다.

`팩션`이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허구적 상상력을 덧붙인 새로운 장르로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말이다.

신작 영화 가비
신작 영화 가비

`불멸의 이순신` `나, 황진이` 등을 쓴 김탁환 작가의 `노서아 가비`를 원작으로 감독은 다양한 인물과 드라마틱한 활극을 더했다. `접속` `텔 미 썸딩` 등 드라마와 스릴러 장르가 오가는 긴장감 넘치는 작품을 연출한 장윤현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아 풍부한 영화적 드라마를 만들었다.

장 감독은 바리스타 개인의 이야기에 집중한 원작 소설을 재해석해 `고종암살사건`을 멜로드라마, 액션 첩보물, 미스터리 장르로 다채롭게 풀어냈다. 기존에 만들어진 사극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선사하면서 주연을 맡은 주진모, 김소연, 박희순, 유선 네 명의 배우 간 연기 호흡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관파천의 시기, 고종(박희순)은 매일 아침 따냐(김소연)가 내려주는 커피로 외로움과 불안함을 달랜다. 따냐는 러시아에서 유럽 귀족에게 숲을 팔아 치우던 사기꾼으로 또 다른 사기꾼인 일리치(주진모)와 함께 커피와 금괴를 훔치다 조선으로 잠입한 여자다. 자신의 커피를 음미하는 고종을 바라보던 그녀는 어느새, 시대의 계략에 의해 고종을 암살하는 계획에 휩쓸리고 만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