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 잘하는 국회는 언제나 올까

면책을 포함한 국회의원 특권이 200개쯤 된다. 우리는 언제쯤 이런 특권에 앞서 일거리부터 찾는 국회의원을 만날까. 19대 국회를 일 잘하는 국회의원으로 채울 수 있을까.

어제 18대 국회 제306회 임시회 기한이 끝났다. 아직 중소기업제품 구매 촉진 및 판로지원법과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일부 개정안 같은 대·중소기업 공생 관련 법령이 처리되지 않은 상태다. 유비쿼터스도시 건설법, 전자거래기본법, 제품안전기본법,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 산업입지·개발법, 온실가스배출권할당·거래법 등도 발이 묶였다. 전파법과 방송통신위원회설치·운영법 개정안까지다.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먹는물관리법, 내수면어업법 등 민생 관련 법안도 줄줄이 제자리걸음이다.

18대 국회 임기인 5월 말이 오기 전에 임시회를 더 열 기회가 남아 있긴 하다. 하지만 제대로 논의해 결정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어떤 법안을 물리고 무엇을 의결할지 깊이 고민하지 않은 채 마구 의사봉을 두드리면 곤란하다. 이런 국회라면 차라리 열지 않는 게 낫겠다.

결국 19대 국회로 시선을 옮겨야 할 모양이다. 유권자의 4·11 총선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우리는 의원실에 간이침대를 들여놓고 밤낮 없이 일하는 선량을 기다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며 서민 애환을 듣고 느끼는 선량을 학수고대한다. 새 국회가 개원할 무렵 반짝했다가 곧 꿀맛(특권)에 취하고 마는 의원은 사절이다. `쇼`하는 정치인은 싫다는 얘기다.

유권자가 18대 국회를 차갑게 되돌아보고 날카로운 선택을 할 때가 됐다. 19대 지역구 후보자가 어디서 어떻게 일했는지 꼭 확인하고 찍자. 어느 당이 무엇을 했는지도 살피자.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허투루 넘길 4월 11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