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혁명을 내건 여야 움직임에 이번 총선은 어느 때보다 화제를 낳는 인물이 많다.
과학기술이나 IT·중소벤처는 분야별 특성이나 이번 4·11 총선 성격상 더 많은 후보가 색다른 이력을 가졌거나 다양한 전략을 쏟아낸다.
눈에 띄는 부분은 20·30대 젊은 후보군의 출현이다.
새누리당 청년 비례대표 후보로 러브콜을 받은 스타트업기업 스타 CEO 두 명이 눈에 들어온다.
먼저 강성태 공부의신 대표는 1983년생이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MBC `공부의 제왕`과 KBS `공부의 신` 프로그램에서 출현해 공부 비법을 전수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최근 10억 매각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힌 무료 온라인 동영상 강의 사이트 `공신닷컴`을 운영한다.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는 1986년생으로 가톨릭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그가 경영하는 딜라이트는 저가형 보청기로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고가의 보청기를 절반 이하 가격에 상용화해 사업을 열중하고 있는 청년창업가다. 김정현 대표는 18일 “고심중이긴 하나, 현재로선 안할 가능성이 높다”며 신중하지만 고사 입장을 밝혔다. 강성태 대표와 김 대표는 사회적기업 모임에서 만나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는 친한 관계로 알려졌다.
전자공학 명문으로 꼽히는 경북대 전자공학과 선후배의 지역구 발탁도 화제다. 새누리당 대구 북구갑에 공천된 권은희 전 KT네트웍스 전무와 구미갑의 심학봉 전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 기획단장은 경북대 전자공학과 선후배 사이다. 심 후보는 지역 경선에서 3선 의원을 꺾었으며, 권 후보는 신청 지역구를 옮겨가면서까지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초대 원장을 지낸 김희정 새누리당 후보도 화제다.
원장 재직 당시 임신한 몸으로 새로 출범한 진흥원 기틀을 다지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많이 회자된데 이어 7개월 된 아이를 두고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대통령실 대변인을 역임했다.
벤처기업협회장 출신으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 중인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는 업계로부터 국회 진출 권유를 강하게 받고 있지만 이미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고 결의한 만큼, 가능성은 없는 상태다.
1세대 벤처기업인이면서 지금도 서강대에서 기술경영(MOT) 과정을 가르치며 벤처육성에 앞장서고 있는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새누리 성남분당을 공천을 따냈다. 여당의 최대 전략지로 꼽히면서 참신성과 전문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TV CF에도 출연 대중적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민주통합당 충북 보은·옥천·영동 후보로 나서는 이재한 후보는 같은 지역구 5선 의원인 이용희 의원의 아들이다.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으로 한용산업을 경영하는 기업인이다.
이외에도 지식경제부(전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들의 공천 강세도 화제다.
윤진식 의원(충북 충주), 정세균 의원(서울 종로) 등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전 지식경제부 장관인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청도)이 모두 여야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봉균(전 정통부·재정경제부 장관), 최인기(전 행정자치부 장관), 조영택(전 국무조정실장), 신건(전 국가정보원장) 의원 등 다른 부처 출신들이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것과 대비되면서 관심을 받았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