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3]ICT분야 후보들

총선 후보 공천을 앞두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우여곡절이 심했다. 전문성을 기반으로 역량을 검증받은 김효석, 변재일 현직 의원은 무난히 공천받았지만 기대를 모았던 강봉균 전 정보통신부 장관, 문용식 전 나우콤 대표 등은 고배를 마셨다. 석호익 전 KT 부회장은 새누리당 공천을 반납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후보로는 김희정 전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이 눈에 띈다. 김 후보는 정치학 전공자이지만 2004년 17대 의원 당선 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방송통신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ICT 전문성을 키웠다. 2009년엔 당시 3개 관련기관이 통합된 한국인터넷진흥원 초대 원장을 맡아 현장 경험을 쌓았다.

경북 고령·성주·칠곡 후보로 공천받았던 석호익 전 KT 부회장은 무소속 후보로 선회했다. 석 후보는 2007년 조찬강연 여성비하 발언 논란이 확산되자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반납, 무소속 출마 계획을 밝혔다. 석 후보는 “강의내용 중 한 단어만을 인용해 여성비하로 전해진 사실이 안타깝다”며 “반드시 당선돼 당 공천위원회 판단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는 비례후보 추천이 유력시된다. 조 대표는 국내 ICT와 중기·벤처 업계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벤처기업협회장을 역임했다. 최근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각각 3선, 2선 의원인 김효석 의원과 변재일 의원이 주목받는 인물이다. 김 의원은 1998~2000년 국내 ICT 정책분야 싱크탱크로 불리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당시 쌓은 경험은 김 의원이 2007~2008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활동 때 빛을 발했다.

정보통신부 차관을 역임한 변 의원은 아직 ICT 관계부처 관계자들이 자문을 구할 정도로 전문성과 혜안을 자랑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차영 후보는 2004~2006년 KT 마케팅 부문 전문임원으로 근무한 이력을 지녔다. 차 후보는 1990년대 김대중 민주당 대통령 후보 미디어컨설턴트, 조순 서울시장 정책비서관 등으로 활약하며 정치인 이미지 전략 분야에서 이름을 알렸다. 2010년 민주당 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아쉽게 탈락한 ICT 인사도 적지 않았다. 제3대 정통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민주당 의원은 공천 탈락 후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문용식 민주당 유비쿼터스위원장(전 나우콤 대표)은 당 모바일 경선 실무를 맡아 주목받았지만 정작 경선에서는 패해 탈락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