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3]중소기업·벤처 후보들

여야 모두 중소기업 살리기와 경제민주화를 표방하면서 이번 19대 국회에는 중소기업계 출신 후보들의 국회 진출이 어느 때보다 기대됐다. 각 당이 중소·벤처업계 후보들을 영입하려는 움직임도 구체화됐다. 새누리당이 처음으로 중소기업중앙회에 후보자 추천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공천 후보를 결정하고 보니 대부분 중소·벤처업계 후보들이 뒤로 밀렸다. 비례대표 역시 당선권 번호안에는 배치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벤처 전문가 출신 중 지역구 후보로 확정된 사람은 단 세 명뿐이다. 그 중에서 충북 보은·옥천·영동 박덕흠 후보(새누리당)와 이재한 후보(민주통합당)는 공교롭게 같은 지역구에서 대결을 벌인다. 박 후보는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이고, 이 후보는 중기중앙회 부회장 출신으로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중기청장 출신이며, 이공계 전문가로 분류되는 이현재 후보도 18일 나온 새누리당 제9차 공천자 명단에서 경기 하남 공천권을 따냈다.

운동권 출신으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트위터 논쟁을 벌인 것으로 유명한 문용식 나우콤 대표는 경기 고양을에서 민주통합당 공천을 위한 경선을 벌었지만, 3위로 탈락했다.

지역구에 도전했던 중소·벤처업계 출신 중에는 박상일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이 새누리당 강남갑 후보로 공천됐으나 역사관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됐다. 이기우 전 중소기업청 차장은 새누리당 경남 창원을 경선에서 강기윤 후보에 패했다. 이 밖에 지식경제부 차관보 출신으로 중소기업청 차장을 지냈던 허범도 전 의원은 경남 양산에서 새누리당으로 출마했으나 2009년 회계책임자의 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을 받아 경선대상에서 빠졌다.

비례대표 공천에도 다수의 중소·벤처업계 출신이 신청했지만 당선권에 포함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이 비례대표 공천에는 중소기업중앙회 서석홍 부회장, 이재광 부회장, 최선윤 부회장이 신청했다. 김진기 인천경기 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동형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장욱현 전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도 공천을 신청했다. 벤처업계에서는 손인춘 인성내츄럴 대표, 신향숙 벤처기업협회 이사(애플앤유 대표), 장준호 인포뱅크 대표가 신청했으며,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장을 지낸 한미숙 전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도 포함됐다.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로는 박주봉 한국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이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