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RCS 상용화 산넘어산

이동통신업계가 차세대 통합커뮤니케이션 서비스 `RCS(Rich Communication Suite)` 요금정책과 LTE 연계방안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RCS 표준화 작업은 6월 말 완료될 예정이지만 상용 모델이 안갯속이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함께 RCS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TTA 모바일 플랫폼 및 서비스 프로젝트그룹 내에 설치된 RCS실무반이 표준화 초안을 만들어 최근 검증작업에 들어갔다. 실무반은 6월 말 표준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실제 상용화는 하반기로 예상된다.

표준화가 진척되고 있지만 서비스 모델은 고심거리다. RCS는 음성통화를 하면서 동영상·사진을 공유하고 휴대폰 주소록을 이용해 일 대 일 또는 그룹채팅 등을 지원한다. 카카오톡과 유사하지만 회원 ID가 아닌 전화번호만으로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채팅 등 모바일메신저 기능이 기존 무료 모바일메신저와 유사하기 때문에 문자요금 무료화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단문메시지(SMS)는 데이터 발생량이 극히 적어 별도로 건당 요금이 책정되지 않으면 사실상 무료나 마찬가지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미 소비자들은 통신사가 RCS를 통해 무료 모바일 메신저를 내놓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하지만 새로운 서비스를 무료화하기는 힘들어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고액 요금제 가입자에게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LTE서비스에서는 RCS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통화 중 채팅·영상전송` 등을 수용하지 못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현재 SK텔레콤과 KT LTE 서비스는 음성은 3G(WCDMA), 데이터는 LTE망을 이용한다.

음성통화를 위해서는 LTE망 접속을 끊고 WCDMA망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LTE폰 이용자라도 음성통화 중에는 LTE가 아닌 3G망으로 RCS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통화하면서 상대에게 사진이나 문서파일을 빠르게 전송하려는 상황에서 정작 속도가 빠른 LTE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 LTE의 고속서비스를 원하는 이용자에게는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음성통화망과 데이터망을 동시에 접속하는 구조여서 해당되지 않는다.

LTE폰에서 RCS 제약요소가 있기 때문에 SK텔레콤과 KT가 보다 빨리 LTE음성통화(VoLTE)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VoLTE가 도입되면 LTE망에서 음성, 데이터를 모두 수용하기 때문에 음성통화 중에도 LTE망으로 RCS서비스를 제약없이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초기 RCS 서비스가 어떤 형태가 될지는 아직 단언하기 힘들다”며 “이용자 요구를 고려해 서비스 정책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용어설명] RCS=휴대폰으로 음성통화하면서 상대방과 동영상, 사진을 공유하고 일 대 일 또는 그룹간 실시간 채팅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별도 회원가입이나 앱 설치 없이 기존 단말기 상에서 전화번호 기반으로 사용한다. 다른 통신사 가입자와도 연결돼야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통신 3사가 공동 도입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