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점점 욕심 커지자, 이제부터는…

'카카오톡' 점점 욕심 커지자, 이제부터는…

카카오톡이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으로 도약할 총알을 장전했다.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는 6일 중국 텐센트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게 각각 720억원과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두 회사는 주당 2만원에 각각 360만주와 100만주를 받는다. 카카오 기업 가치를 5000억원 수준으로 산정한 셈이다. 텐센트는 2대 주주에 해당하는 13.9% 지분을 확보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9월 투자까지 합쳐 150만주, 5.8%를 갖는다. 투자는 이달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카카오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커머스, 게임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구축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투자의 가장 큰 의미는 카카오톡이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사실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밝혀 온 “1억명 회원 확보해 페이스북과 경쟁하겠다”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섰다.

중국 텐센트의 투자가 눈에 띈다. 텐센트는 지난해 포털과 게임, 전자상거래 등 여러 방면에서 45억달러(약 5조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텐센트의 QQ메신저는 7억명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다.

카카오는 텐센트의 방대한 회원 기반과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메신저를 넘어 SNS와 게임, 상거래를 결합한 플랫폼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카카오톡은 44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최근 출시한 사진 기반 SNS `카카오스토리`가 출시 열흘 만에 1000만 회원을 돌파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제휴,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자연스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 `게임센터`도 이달 말 오픈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숨통을 틔어줄 전망이다. 카카오는 작년 152억원의 손실을 봤다. 브랜드나 기업이 친구를 맺는 `플러스친구`와 이모티콘 판매 등으로 작년 17억990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비용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스토리와 게임, 커머스 등 카카오톡 개선에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며 “텐센트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카카오 투자 유치 이력

- 2011년 1월: 53억원 (15개 법인 및 개인투자자)

- 2011년 9월: 206억 (매버릭캐피탈, DCM, 한국투자파트너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싸이버에이전트)

- 2012년 4월: 920억 (텐센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