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에서 수익성 정체를 겪고 있는 통신사들이 기업 클라우드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일찌감치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 KT와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까지 합류했다. 통신사가 기업 클라우드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국내 시장은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서비스 사업자, 삼성SDS·LG CNS 등 IT서비스 업체, 새로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NHN·다음 등 포털까지 더해지며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는 기업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최근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T클라우드 비즈`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KT는 `유클라우드 비즈`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한 하이브리드형 서비스를 출시했다.
유무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IT서비스 업체 등 경쟁 사업자들과 망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서비스 모델도 단순히 서버나 스토리지만 제공하는 것을 넘어 클라우드 인프라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하는 통합형 모델을 추구한다.
최근 SK텔레콤은 클라우드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기업 시장 서비스인 `T클라우드 비즈`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기업 관계자 1200여명이 참여해 SKT 클라우드 서비스에 관심을 보였다. 후발주자인 SKT는 각 분야 최고 파트너와 제휴해 보안과 안정성을 강화하고 기존 IT인프라와 호환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전자결제, 전사자원관리(ERP),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등 솔루션을 제공해 데이터 저장을 넘어 클라우드에서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스템은 HP, 넷앱, VM웨어, 주니퍼네트웍스 등 세계적 기업과 협력해 구축했다.
지난해 3월 기업 대상으로 `유클라우드 비즈` 서비스를 시작한 KT는 초기 시장을 개척하면서 쌓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고객도 1년여 만에 1500여곳을 확보했다. CDN, 백업, DB 등 다양한 솔루션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존 IT 인프라와 클라우드를 가상사설망(VPN)으로 연동하는 하이브리드형 서비스도 최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기업 대상 서비스 초점을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솔루션 제공에 두고 있다.
원성식 SKT 기업컨설팅&솔루션 본부장은 “통신사는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클라우드 서비스와 네트워크를 연계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면서 “SKT는 향후 LTE 시대에 맞춰 모바일 클라우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클라우드 요금제 등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통신사, 기업 클라우드 시장 경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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