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다.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을 내렸다. 누군가는 환호하고, 누군가는 탄식했다.
그것도 잠시, 이제 곧 새로운 막을 올리는 준비가 시작된다. 누군가는 대선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19대 의정활동을 준비한다.
덩달아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기술 업계도 분주해졌다. 새로운 국회 상임위원회가 꾸려지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지식경제·교육과학기술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에 어떤 의원들이 배치될지를 놓고 벌써부터 안테나를 곤두세웠다.
업계는 지난 4년간 후퇴한 ICT·과기 경쟁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선수`들이 상임위에 전진 배치되기를 희망한다. 진정한 선수들이 내놓는 산업발전을 위한 쓴소리는 대환영이다. 단순히 표심을 지키려고 산업구조 자체를 무시하는 엄한 소리는 절대 사절이다.
이미 지난 18대 국회에서 선수인 척하는 일부 의원들로 인해 여러 차례 낭패를 본 상황이다. 기대했던 만큼 ICT·과기계 출신 인사가 당선되지 않아 인력 풀이 많지는 않다. 어렵지만 최상의 선수들로 ICT·과기 관련 상임위가 꾸려지길 바랄 뿐이다.
선수들을 기다리는 마음이 자칫 `장학생`을 고대하는 쪽으로 변질돼서는 곤란하다. 의원들이야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항변하겠지만 희한하게도 국회에는 장학생으로 불리는 의원들이 항상 있게 마련이다.
명망 있는 의원들이 특정 기업에서 물질적인 혜택을 받았을 리야 만무하다. `A사 장학생` `B사 장학생`이란 균형 잡힌 의정 활동을 수행하지 못해 붙여진 꼬리표일 터다.
업계는 이미 선거 전부터 “모 후보는 특정 산업과 기업 친화적인 경향이 강하다”는 등 자신들만의 잣대로 예상 장학생들을 거론했다.
장학생을 기다리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장학생이 되고 싶은 마음 또한 위험하다. 진정한 선수들이 모여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뛰는 19대 국회를 기대한다.
이호준 통신방송산업부 차장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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