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국내 인터넷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간 만들어 온 세계 최고 수준 인터넷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 새로운 도약을 할 때라는 판단이다.
방통위는 스타트업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하우를 공유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 대표들도 상생 협력 중심의 인터넷 생태계 구축에 협력하겠다며 화답했다. 아울러 인력과 자금 지원 정책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터넷기업 CEO 간담회`에서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올해가 우리나라 인터넷 도입 30년이 되는 해”라며 “지금까지 인터넷이 사회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된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해외로 진출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글로벌 K스타트업 등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세대의 열정과 패기를 창업으로 이어가게 한다는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다양한 분야 인터넷 업체가 서로 노하우를 공유, 새 서비스 창출하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며 “정부도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가 나오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PC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 쓸 수 있는 차세대 웹 표준 HTML5 확산을 위한 지원 계획을 상반기 중 발표한다고 밝혔다.
주요 인터넷 기업 CEO들도 상생 협력과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주만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은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공세와 스마트 디바이스 확산으로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는 위기감이 크다”며 “상생 협력으로 인터넷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업계 화두”라고 말했다.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업계 내부는 물론이고 정부와도 공동 노력을 펼칠 계획이다.
스타트업 기업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자금 및 인력 지원 요구가 컸다. 김창환 코튼인터렉티브 대표는 “기술력은 해외에 비해 뒤지지 않지만 인력과 자금의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광민 리앤컴퍼니 대표는 “스타트업은 자금·인력뿐 아니라 시장에서 고객을 접할 기회를 잡기 어렵다”며 “벤처 기업이 시장에 노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김상헌 NHN 대표는 우수 IT인력 양성을 위한 `넥스트 소프트웨어 학교` 설립 계획을 설명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인터넷 서비스 개발을 위한 기반 조성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NHN을 겨냥한 정부의 시장 경쟁 환경 조사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주식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포털이 좋은 콘텐츠를 수급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비용도 늘고 있다”며 “좋은 콘텐츠를 지닌 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본사 제주 이전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