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가 세계 첫 산화물반도체 기반 LCD 디스플레이를 `비장의 카드`로 내놨다. 이 제품은 애플 `뉴 아이패드`에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난을 겪는 샤프의 구세주가 될지 관심이 쏠렸다.
일본 주요 언론은 16일 샤프가 산화물반도체(IGZO) 기반 중소형 LCD 패널을 본격 생산한다고 보도했다. 샤프의 가메야마 2공장에서 지난달 말 출하하기 시작했다. 이달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가메야마 2공장은 TV용 LCD 패널 전문 양산라인이었다. 수요가 급증하는 모바일 기기용 중소형 LCD 패널 생산을 위해 기존 라인을 개조했다. 연내 전체 생산량 70~80%를 중소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샤프는 당초 지난해 11월 출하할 계획이었으나 수율 문제 등으로 두 차례 연기됐다. 이번에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IGZO LCD 패널은 기존 LCD에 사용된 박막트랜지스터(TFT)보다 크기를 대폭 줄여, 화소당 빛 투과량을 높이고 전력 소비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샤프 측은 기존 패널에 비해 해상도는 두 배 높고 소비 전력은 80~9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샤프는 고객사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현지 언론과 업계 전문가들은 뉴 아이패드 초기 제품에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산 LCD가 적용됐으나 이달부터 샤프 것이 추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즈미 요시하루 일본 JP모건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르면 이달에 생산되는 뉴 아이패드부터 샤프 신형 LCD 패널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는 최근 회계연도(3월 말 결산)에서 당초 예상보다 크게 실적이 추락, 38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대만 홍하이(폭스콘)에 1대 주주 자리와 액정패널 생산 거점인 사카이공장 경영권까지 넘겼다. 일본 언론들은 이달부터 새 제품 라인이 안정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면 수익 개선으로 이어져 급한 불은 끌 것으로 기대했다.
샤프 IGZO LCD패널 규격(자료: 샤프)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