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국내 얼굴 인식 및 증강현실 솔루션 업체 올라웍스를 전격 인수하면서 그 배경과 향후 전략에 관심이 쏠렸다. 이번 인수로 인텔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한국산 솔루션으로 승부수를 건다.
최근 모바일 AP 시장에서는 카메라 및 이미지 처리 솔루션을 단일 칩세트에 통합시키는 것이 큰 흐름이다. 인텔이 올라웍스에 관심을 가진 것도 이 같은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얼굴 인식 기술을 칩세트에 통합하면, 모바일기기의 보안을 강화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라웍스의 핵심 기술은 얼굴 인식 및 검출 솔루션으로 업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던 상황”이라며 “모바일 AP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인텔이 올라웍스 지분 투자에 이어 아예 인수키로 한 것은 관련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스마트폰에서 이미지 관련 기능이 중요해지면서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지상 과제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인텔은 올해 안에 모바일 AP 시장에 본격 진입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인텔은 자사 스마트폰용 AP 브랜드 `메드필드(Medfield)`에 얼굴 인식 및 증강현실 솔루션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퀄컴, 삼성전자 등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텔은 모바일 AP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중국 레노버와 협력해 메드필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인 모토로라도 인텔과 협력해 하반기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올라웍스 인수는 장기적인 기술 확보 차원에서 진행된 사안”이라며 “모바일 AP 관련 솔루션을 확보하고, 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한편 60여명의 올라웍스 임직원들은 인텔로 고용이 승계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올라웍스 관계자는 “인텔의 인수 사실은 맞지만, 향후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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