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과 구글이 지식재산권 분쟁에 합의하지 못하고 17일 재판을 개시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담당 재판부 윌리엄 알섭 판사의 표현을 인용해 `지식재산권 재판의 월드시리즈`라고 보도했다.
월드시리즈답게 재판장에 설 증인 면면도 화려하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를 비롯해 자바를 개발할 당시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던 에릭 슈미트 현 구글 회장, 조너선 슈와츠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전 CEO도 포함돼 있다. 또 `자바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제임스 고슬링, 구글의 안드로이드·모바일 담당 부사장 앤디 루빈 등 미국 IT산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앞서 지난 2일 폴 그루얼 판사는 “안드로이드의 자바 사용을 둘러싼 지식재산권 분쟁에 합의하지 못했다”며 “최대 8주간의 긴 소송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지난 2010년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인수하면서 보유하게 된 소프트웨어 플랫폼 자바와 관련된 특허 7건을 구글이 침해했다고 고소했다. 오라클측은 10억달러 손해배상을 청구한 데 이어 구글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용체계(OS) 이용과 배포 방법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일부 승소라도 할 경우 업계 파장은 상당할 전망이다.
구글 측은 무료로 배포된 일부 자바를 이용했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