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건강한 책입니다. 조직의 부조리를 꼬집거나 막무가내 상사의 험담을 하는 게 아니라 `회사가 성장하면 나도 성장한다`라는 긍정적 사고에 바탕을 두고 조직생활의 지혜를 모색하고 제안하는 책이니까요.
사실 직장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안주는 회사와 상사 아닐까요. 물론 등을 찌르는 동료나 속 터지게 하는 부하직원도 있지만 역시 가장 맛깔스런 안주는 `두 사`입니다. 직장인들을 미치게 하는 것 또한 회사와 상사일 경우가 많고요.
우리 직장인들이 쓴, 직장인을 위한 책입니다. 일단 외국의 저명한 `구루`가 쓴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현실성이 있습니다. 20대에서 50대까지 8명의 직장인이 자기 경험을 토대로 조직생활을 잘 하는 법에서 능력개발, 일하는 마음가짐까지 비결을 털어놓았거든요.
심지어 `사내연애, 잘만 하면 실속 있다`란 챕터도 있습니다. 사내연애를 하면 서로 잘 이해할 수 있고, 공통 주제가 많아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특별 상여금을 삥땅칠 수 없는 등의 단점도 있지요. 그래도 “연애 시절 이따금씩 삶에 지치고 짜증이 나 회사에 가기 싫어졌을 때도 그녀를 볼 수 있다는 마음에 가뿐하게 출근길에 올랐다”는 체험이 실렸습니다.
90년 대 말 외환위기 직후로 기억하는데 동료 한 명이 출근길에 실종(?)된 일이 있었습니다. 회사는 물론 회사에 간다고 멀쩡히 떠난 남편이 사라지는 바람에 그 집안에서도 난리가 나 실종신고를 하는 등 큰 일로 번졌죠.
그 친구는 보름인가 후에 남녘 어디 양계장에서 일했다며 돌아왔는데 “그냥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서”라고 `가출` 이유를 밝혀 부러움과 놀라움을 자아냈죠. 인원 감축으로 일주일에 70시간 이상 일하던 때였으니 너나 할 것 없이 그러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겁니다. 지금 같으면 이 책을 그런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회사 다니는 게 가끔 싫증나면 구두나 정장 대신 워킹화, 튀는 복장을 하면서 변화를 주라고 제안합니다. 구두나 정장 대신 워킹화, 튀는 복장을 하면서 새로운 느낌을 가지라는 `직장인의 굴레는 벗는 쿨한 하루`를 권합니다.
내가 불만을 느끼면 상대방도 내게 불만을 가질 수 있단 점,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는 사람과 호불호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사람이 있다면 `뒤끝 남기지 않는 지혜로운 불만해소법`도 풀어놓습니다. 아마 이런 걸 미리 알았다면 `뇌관`을 제거하거나 `폭발`시간을 늦출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섭니다.
피할 수 없으면 견뎌야 하는데 그러자면 차라리 즐기는 법을 찾아야 할 테니까요.
책 속의 한 문장: 회사란 존재는 어차피 개인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잖아요. 회사를 떠나지도 못할 거면서 불만만 늘어놓고 남의 일 보듯이 일하는 직장인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져요. 이왕에 할 거면 좀 더 즐겁게 일하고 회사와 내가 함께 성장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자료제공: 메키아 (www.mek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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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