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대면 아는 '거물들' 일본에 간 이유는?

인터넷 거물들의 잇단 방문에 일본 인터넷 업계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최근에야 인터넷 벤처 붐이 불기 시작했지만 이들의 방일은 높은 IT 수요를 바탕으로 한 기술 잠재력이 인정받는 증거라고 자평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에 걸쳐 글로벌 인터넷 업계를 주도하는 페이스북과 아마존, 트위터의 최고 경영 책임자(CEO)들이 일본에 집결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올 들어 가장 먼저 방일한 인터넷 거물은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그는 지난달 29일 도쿄 롯본기에서 열린 페이스북용 애플리케이션 제작자 콘퍼런스 `모바일 해킹 도쿄`에 참석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만났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CEO는 이달 중순 일본을 찾아 스마트패드 `킨들`을 연내에 일본 시장에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도 엔지니어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일본 투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 신문은 인터넷 거물들의 방일 목적이 인수 후보를 물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 머물고 있지만 이제 막 개화되고 있는 인터넷벤처 붐에 힘입어 인터넷 거물들이 욕심낼만한 기술 벤처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고 덧붙였다.

NHN재팬이 내놓은 무료 통화와 메일 애플리케이션 `라인(LINE)` 서비스가 개시 10개월 만에 전 세계 등록자 3000만명을 보유한 것과 전자데이터 전송서비스업체 이데퍼셀이 각 국 인터넷 관련 대기업 13개를 특허 침해로 제소한 사례를 거론했다.

오오니시 야스유키 니혼게이자이 편집위원은 “세일즈포스닷컴의 마크 베니 오프 CEO가 일본 인터넷벤처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과거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며 “페이스북이 최근 사진공유 애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을 10억달러에 인수한 것과 같은 신데렐라 스토리가 일본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