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출·무역흑자 둔화 대책 세워야

4월 수출입 잠정집계 결과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감소한 463억달러, 수입은 0.2% 줄어든 441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1억5300만달러 흑자다.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다시 둔화했다. 수출이 줄어든 것은 총선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작년도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달러로 지난해(20억6000만달러)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수출 감소와 무역수지 흑자 축소 기조 대비가 숙제로 남았다.

특히 지난달에는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선박·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 수출이 감소했다. 주력 시장인 중국 수출이 줄어들고 있고 일본·유럽연합(EU) 등 선진 시장 수출이 감소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앞으로도 유럽 재정위기 해결이 지연되고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엔저 추세 등 대외 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고유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증가세 둔화와 무역수지 흑자 축소가 우려된다. 올해 초만 해도 수출 5950억달러, 무역수지 250억달러를 기록하고 무역 규모도 지난해에 이어 1조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

목표대로 무역 규모 1조달러와 무역수지 250억달러를 달성하려면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 이달에는 한중 양국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선언할 예정이어서 좀 더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 특히 지난해 7곳 늘린 중국 내 무역관을 활용해 현지 시장을 발굴할 만하다. FTA가 발효한 미국·EU 등 선진국 시장 수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 최근 수출이 증가하는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국가에도 무역 금융지원을 활용한 공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