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기기를 비롯한 IT 주요제품 수출이 모두 크게 감소했다. 특히 국내업체의 해외생산 확대로 휴대폰의 국내 통관기준 수출이 급감했다. 전체 수출은 선거 등으로 인해 소폭 감소했지만, 무역수지는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가전, 컴퓨터 등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모두 감소했다.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등으로 유럽연합(EU)과 미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자동차, 자동차부품과 대비됐다.
무선통신기기는 고가품 중심 수출로 감소폭은 줄었지만 국내업체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작년 동월 대비 37.1% 감소한 15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 72.9%였던 휴대폰 해외생산 비중은 하반기 80.6%로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폰은 상반기 38.3%에서 70.8%로 증가했다.
반도체도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에 따른 시스템반도체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요 품목 수출 단가 회복 지연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수출 감소로 전체 수출은 작년보다 8.3% 하락한 3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가전과 컴퓨터도 소폭 하락했다. 가전은 평판TV 평균가격 하락과 선진시장 TV 수요 감소와 중국 등 신흥시장 경제 성장 둔화로 냉장고, 세탁기 등의 수출이 줄었다. 특히 가전은 중국(-24.1%), 인도(-17.8%), 브라질(-12.9%) 등의 하락폭이 컸다.
컴퓨터는 PC 수요 회복 지연, PC 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또 현지 부품 조달 체계 강화로 중국 등 주요 생산거점 지역과 미국 컴퓨터부품 수출이 하락했다.
4월 전체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4.7% 감소한 463억달러, 수입은 0.2% 감소한 441억달러로 무역수지는 2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는 선거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고 작년 일본 지진으로 인한 수출 급증 등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박, 무선통신기기 감소세가 지속됐고 일반기계, 철강 등 주요 품목 수출 증가세도 둔화됐다. 중동, CIS 등 신흥시장 수출이 호조를 보인 반면에 일본, EU 등 선진시장 수출은 부진했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 6월께 연초 예상했던 무역 규모 및 무역수지 전망 재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유럽 재정위기 해결 지연,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엔저 추세 등 불안전한 경제 여건이 있어 지속적으로 수출환경을 주시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회복이 점쳐지는 만큼 무역 1조달러 수성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 수출입실적 (잠정, 통관기준, 백만달러, %)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