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삼성전자 손잡고 스마트IPTV 서비스

KT와 삼성전자가 손잡고 안드로이드 마켓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 IPTV`라는 신개념 사업을 펼친다. 거실에 놓인 IPTV로 앵그리버드 게임을 즐기고 카카오톡으로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됐다. 스마트TV의 망 부하를 놓고 갈등을 빚은 회사 간 협력모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됐다.

KT는 오는 7월부터 스마트 IPTV인 `올레TV 스카이라이프(OTS) 스마트(가칭)`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구글 호환성(CTS) 인증을 받아 셋톱박스로는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마켓에 직접 접속하는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OTS스마트용 셋톱박스를 삼성전자가 개발했다. 삼성이 개발하는 스마트 셋톱박스는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이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4.0버전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를 적용했다. 브로드컴 최신 칩을 사용해 처리 속도와 성능을 대폭 향상했다. 플래시를 포함한 풀브라우징 기능을 구현했다. 양사는 공급규모를 30만대로 합의하고 조만간 공식 계약을 할 예정이다.

OTS스마트 서비스 핵심은 안드로이드 마켓 직접 접속기능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TV에서 쓸 수 있다. 지금까지 모바일 앱을 변환해 스마트TV에서 이용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TV에서 안드로이드 마켓에 직접 접속하는 것은 처음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접속하기 위해 구글로부터 CTS 인증을 받아야 한다. CTS 인증을 받은 제품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가 대부분이다. 구글TV를 제외하고 셋톱박스나 TV는 인증받은 사례가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셋톱박스 업체 중 구글의 CTS 인증을 통과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정도”라며 “LG전자는 스마트 셋톱박스 사업계획이 없어 당분간 안드로이드 마켓에 직접 접속할 셋톱박스는 삼성전자 제품이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구글 인증 셋톱박스를 국내 처음 출시하면서 급부상하는 스마트셋톱박스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마트TV는 자체 플랫폼을 탑재한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야심차게 준비한 OTS스마트를 기존 IPTV와 차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 특성을 살려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개편하고, 새로운 홈포털도 선보인다. 모바일과 연계한 서비스도 다양하게 검토한다.

이영렬 KT 올레TV본부장은 “OTS스마트는 스마트폰에서 쓰는 앱을 거실 TV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결국 모바일과 TV를 연계하는 서비스”라며 “7월 시작하며 요금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