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650명에 '아이패드' 지급 논란

영국 의회가 42만파운드(약 7억5000만원)를 들여 국회의원 650명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하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6일 더레지스터는 영국 의회가 지난주 국회의원 650명의 오래된 PC를 애플 아이패드로 교체하는 내용의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관련 비용이다. 42만파운드는 기기 교체와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일 뿐 의원들이 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 내야할 데이터 이용료 등 부가서비스에 대한 금액은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다.

영국은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 후퇴 후 잠시 회복했다가 다시 침체되는 더블 딥에 진입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영국이 100년 만에 최장기 침체 국면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의원들의 아이패드 교체는 국민의 반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게 현지 언론의 지적이다.

더레지스터는 한 시민의 말을 빌어 “단순 기기 변경뿐만 아니라 사용료 지원까지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 꼭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영국 의회는 이에 대해 “각종 정책 문서 프린트 비용까지 절감한다면 되레 1년에 5만파운드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