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미친' 그들…이런 무기가 있었어~

창업 DNA는 전염된다. 전 직원 15명인 회사에서 벌써 6명이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지난 2008년 구글이 처음으로 산 한국 기업 `태터앤컴퍼니` 출신 사람들 얘기다. 노정석·김창원·김보경·한영·차경묵·정윤호 대표가 그 주인공.

정윤호(오른쪽부터), 노정석, 차경묵, 한영, 김보경 대표 등 태터앤컴퍼니 출신 창업자 5인은 여섯 번째로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을 만든 김창원(모니터 안) 대표와 영상으로 만나 서로의 근황을 묻고 경영 노하우를 나눴다.
정윤호(오른쪽부터), 노정석, 차경묵, 한영, 김보경 대표 등 태터앤컴퍼니 출신 창업자 5인은 여섯 번째로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을 만든 김창원(모니터 안) 대표와 영상으로 만나 서로의 근황을 묻고 경영 노하우를 나눴다.

최근 태터앤컴퍼니 출신 인사 중 여섯 번째 창업자가 탄생했다. 이번엔 바다 건너 미국이다.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구글 본사에서 일하다가 한 달 전 짐을 싼 후 스타트업의 성지 실리콘밸리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쯤 되면 창업병 환자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의 창업 경험은 네 번이 넘는다. 차경묵 플라스콘 대표와 김보경 라이포인터랙티브 대표도 두 번째다. 스타트업 DNA를 감출 수 없는 6명을 만나 창업 성공 노하우를 들어봤다.

◇성공 열쇠는 `아이디어`가 아닌 `팀워크`=6명이 공통으로 강조한 키워드는 `팀의 중요성`이다. 노 대표는 “과거엔 내가 똑똑하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지만 태터앤컴퍼니를 하면서 동료와 화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팀을 `혼합물`이 아닌 `화합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이란 여러 재료를 단순히 섞어 놓은 혼합물이 아니라, 새로운 물질로 탄생해 개성이 있고 시너지가 나는 화합물”이라며 “회사에 한 명을 뽑더라도 `이 사람하고 연애하고 결혼한다`는 자세로 임한다”고 덧붙였다. 한영 태터앤미디어 대표도 “다른 부서에 한 가지 일을 부탁했을 때 자발적으로 두 가지 이상을 돕고, 동료의 일을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은 팀”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팀은 `비전 공유`가 핵심=이기는 팀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요령은 `비전 공유`라고 입을 모았다. 김보경 라이포인터랙티브 대표는 “전문가를 한곳에 모으면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해 자칫 오합지졸이 될 수도 있다”며 “지속적으로 비전을 공유하면서 전 직원이 한곳을 바라보자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들을 모두 한 회사로 끌어들인 노정석 대표는 “브랜드 유어셀프(Brand Yourself)란 슬로건에 동의하는 사람으로 구성했다”며 “매주 아이디어 회의도 했다”고 비전 공유 비결을 공개했다.

◇창업 초기에는 공동대표도 도움 돼=창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요인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꼽기도 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은 하루에도 천당과 지옥을 수없이 오간다”며 “공동대표는 서로 의지할 수 있고, 자신이 못 가진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포인터랙티브를 공동 설립했다.

노 대표도 “사람들은 자기 아이디어만 사랑한다”며 “공동대표 체제는 안 되는 아이디어를 빨리 버리고 새 아이디어를 채택해 회사가 바르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블라컴퍼니는 내가 대표지만 항상 기획자 두 명과 함께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사람이 하는 특별한 도전 `스타트업`=이들은 스타트업 창업은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말했다. 정윤호 유저스토리랩 대표는 “창업을 꿈꿔본 적이 한 번도 없고 뛰어난 웹 기획자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며 “좋은 팀과 결과물을 성공적으로 만들다 보니 나도 창업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창헌 타파스미디어 대표도 “`이 나이에 무슨 창업이냐`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 맨땅에 헤딩하는 게 나중엔 다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