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관계자 분들 힘내세요. 저희는 무료 서비스에 대단히 감사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네티즌 신×욱)
“(카카오톡 수익 모델 만들기가 쉽진 않은데) 그래도 좋은 서비스는 정부 차원에서라도 키워야 한다는”(트위터 사용자 p×ky)
지난 주말 일어난 카카오톡 불통 사태 관련 전자신문 기사에 달린 독자 댓글이다. 애정이 묻어난다. 약간의 서비스 장애나 불만에도 악성 댓글이 쏟아지는 인터넷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카카오톡 향후 수익 모델 관련 기사에는 자발적 유료화 의지를 보이는 댓글도 나왔다. “카톡 적자가 제일 무서운 뉴스”라거나 “조급해 말고 차근차근 수익모델을 만들어 달라”는 댓글도 눈에 띈다. “메시지 하나에 1원이라도 받으라”는 파격적 의견까지 등장했다.
`스마트폰 민초`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카카오톡 팬덤 사례다. 카카오톡의 위상은 4500만명이 넘는 가입자 수나 급격한 사용자 증가 그래프뿐 아니라 사용자가 보이는 애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모바일 시대 첫 토종 성공 모델일 뿐 아니라, 처음 등장한 `사랑받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수많은 `팬보이`를 거느린 애플이 부럽지 않다.
이는 카카오톡이 고객의 필요를 정확히 짚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돈 걱정 없이 자유롭게 친구와 대화하고 싶다는 욕구를 해결했다. 통신사와 제조사 과점에 불만을 감수할 수밖에 없던 사용자에게 일종의 `해방감`을 줬다.
여고생 전수정(16)양은 “카카오톡을 쓰기 전에는 문자 요금 걱정에 늘 조마조마했는데, 카카오톡을 쓴 후론 친구들과 편하게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친근한 커뮤니케이션도 사용자와의 거리를 좁혔다. `우주적 통신 규약`을 강조하는 카카오톡 특유의 `공지 소통`이 인기다. 지난달 카카오톡 4시간 불통 사태가 터졌을 때는 “4월의 봄날을 즐기던 사용자에게 죄송하다”며 재치있으면서도 충실한 공지로 사용자에게 사과했다.
카카오톡 블로그에는 포스트마다 수십 개에서 수백 개씩 댓글이 달린다. 이석우 대표는 “카카오톡은 기능이 아니라 서비스”라는 점을 늘 강조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벤처 기업이 노력하는 모습을 고객이 좋게 보신 듯하다”며 “직원들도 사용자의 격려 댓글에 많은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