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김충식, 양문석 상임위원이 김재철 MBC 사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야당추천인 두 위원은 24일 방통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을 이끄는 사장으로서 도덕성, 윤리성 측면에서 더 이상 리더로서 머무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공적 사적인 행적은 시정잡배의 그것에도 못 미치는 파렴치한 범죄 수준”이라고 밝혔다.
두 위원은 김 사장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김재철 사장의 자질부족 자격결여에 대해 수없이 지적해왔다”며 “정부 여당 추천위원 3인은 `노사문제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논리로 다수 위력을 앞세워 두 사람 의견을 묵살해왔다”고 주장했다.
김충식 위원은 “행정기관에서 개별 방송사 노사분규에 직접적이고 단호하게 입장 밝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지난 100일 동안 무난히 해결되길 기대했다”며 “결국 사태는 수습되지 않았고, 또 점점 드러나는 김재철 사장 문제는 국민 눈높이에 비춰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문석 위원은 이계철 방통위원장에 대해 “MBC 파행을 겪는 석달 열흘 동안 방통위원장은 아무것도 안하고, `모른다`와 `발뺌`만 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과 자신이 없다면 자리를 그만둬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위원은 다음주 초까지 문제가 처리되지 않으면 행동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