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통신망 400억 들여 업그레이드, 하반기 운영 시작

정부가 400억원을 투입해 국가 공통 백본 네트워크인 국가정보통신망(K-net)을 업그레이드한다. 행정기관 세종시 이전, 모바일 확산 등 정보통신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 네트워크 부문에 모처럼 나온 대규모 국책사업이어서 통신사간 수주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4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국가정보통신망 고도화 사업을 위한 발주가 시작됐다. 3년 동안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가 집행하는 전체 구축 및 운영 예산만 363억원 수준이며, 추가로 국제 인터넷 회선에 60억여원을 투입하는 대형 국책 사업이다.

국가정보통신망 고도화 사업은 크게 △백본망과 재해복구망 분리 △전송장비의 용량 확대 등에 맞춰졌다.

차세대 국가정보통신망은 우선 백본망과 재해복구망을 분리해 유사 시에도 원활한 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백본망 역시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완전히 분리해 운영해 보안을 강화한다.

기존 고밀도파장분할다중시스템(DWDM)으로 구축된 전송망은 대용량광전송장비(ROADM) 등 신규 장비로 업그레이드된다.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는 체제를 만들기 위한 방안이다.

새로운 전송 시스템에 재해복구회선을 통합하고 향후 확장성을 고려해 30% 이상 여유용량도 확보한다. 지방자치단체나 정부기관에서 영상회의시스템 등을 이용하는 빈도가 늘며 트래픽 수용 용량을 여유 있게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비스 체계도 손본다. 통신사업자 기준 서비스수준협약(SLA)보다 강화된 기준을 마련해 서비스 품질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용절차, 접속기준, 이용사례, 경제성 효과, 고도화 계획 등을 포함한 국가정보통신망 이용지침서를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군〃구 이하 행정기관 서비스 이용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전담 데스크를 구성하는 등 장애처리 체계를 일원화한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기간통신사업 3사는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사업비도 중요하지만 국가 행정 백본망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일반 프로젝트에 비해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3사에 장비를 납품하는 전송 등 전문 공급사도 초미의 관심을 쏟는다. 이미 3사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 전송 등 주요 장비 공급사를 결정했다. 장비 업체 한 관계자는 “담당 통신사가 결정되면 세부 인프라를 공급하기 위한 2차 수주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5일 평가회를 가지고 이번 주 내로 사업자를 결정한다. 국가정보통신망에 1개 사업자를 국제 인터넷 회선에서 2개 사업자를 선정해 7월 말까지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기존 사업에서는 KT가 국가정보통신망을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국제 인터넷 회선을 담당했다. 지난 사업에 비해 국제 회선 사업자에 KT가 추가돼 경쟁이 치열해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스마트한 국가정보유통체계를 위한 차세대 국가 네트워크 기반을 만드는 데 의의가 있다”며 “세종시 출범, 스마트 기기 확산으로 인한 업무통신 환경 변화에 보폭을 맞추는 국가 백본망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