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반도체기업 르네사스가 대규모 인력 감원과 공장 축소에 나섰다. 올해 초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를 시행할 자금 마련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하지만 최근 주주사들의 지원 결정으로 자금 확보가 가능해짐에 따라 구체적인 시행에 들어갈 전망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르네사스는 주요 주주와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1000억엔(약 1조4000억원) 융자를 받기로 했다. 그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NEC와 히타치, 미쓰비시 등 주요 3대 주주사들은 최근 입장을 바꿔 르네사스에 500억엔을 융자하기로 했다. 주주들의 보증을 요구해온 은행들도 주주들의 이번 결정으로 자금 지원에 나선다.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과 미쓰비시UFJ신탁은행,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 등이 500억엔을 대출하기로 했다.
르네사스는 자금 확보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공장 19곳 중 절반을 폐쇄하거나 매각하고 최대 1만4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키로 했다. 주력 생산거점인 쓰르오카 공장은 대만 TSMC에 매각키로하고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후지쯔, 파나소닉 등과 함께 시스템LSI 사업 통합도 논의에 들어갔다.
인력 감축을 위해 오는 9월까지 희망퇴직 등 신청을 받아 5000명을 줄이고 공장 폐쇄와 매각 등을 통해 추가로 인력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