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 등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매출확대 전략을 고수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25~27일 사흘 동안 경기도 기흥과 수원 사업장에서 주요 사업부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이 모두 참가하는 `글로벌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부진한 글로벌 경기 속, 영업·마케팅 상황 점검과 하반기 전략을 마련하는 자리다. 톱 클래스에 올라있는 TV와 스마트폰·반도체는 물론이고 카메라·노트북PC·복사기·프린터 등 아직 최고에 오르지 못한 아이템의 `일등 제품 전략`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연초 세운 주요 사업부별 매출 목표를 대부분 유지할 것”이라며 “침체기에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일등 제품군을 더 늘리는 전략을 논의한다”고 말했다.
◇DS부문, 시스템LSI 공세 확대 전망= 부품부문은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주재로 기흥 나노시티에서 25일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유로존 사태 파장과 그 영향을 점검하고, 위기에 대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논의한다. 특히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시스템LSI 사업의 초격차 확대 방안이 관심사다.
메모리사업부는 하반기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8 출시 효과 등에 대비한 각 지역 마케팅 전략을 점검한다. 또 갤럭시S3와 아이폰5 등 차세대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 및 낸드플래시 생산 확대도 주요 화두다. 시스템LSI사업부는 기흥 및 오스틴 공장의 메모리 라인 전환을 통한 생산능력(캐파) 증설이 과제다. 자체 개발한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물론이고 외부 파운드리(수탁생산)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 이에 대비한 생산전략이 가장 중요해졌다. 올해 DS부문에 편입한 LED사업부는 본사 위상에 걸맞은 사업규모를 갖추기 위한 성장전략을 찾는다.
◇`TV-초격차` `가전-점유율`= 소비자가전(CE) 부문 회의는 윤부근 사장이 주재해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다. 7년 연속 세계시장 1위를 노리는 TV사업은 연초 세운 올해 5000만대 판매 목표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LED TV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일반 TV보다 프리미엄 스마트TV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
경쟁사와의 `초격차`가 핵심 키워드다. 4월 기준 미국시장에서 최초로 40%대 점유율을 돌파하는 등 흐름은 괜찮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차세대 TV인 OLED TV의 출시 일정도 이번 회의에서 어느 정도 가시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유럽·북미 등 선진시장 침체에 대비해 아프리카·중동 등 신흥시장에 대한 마케팅 강화도 논의된다.
가전 부문의 목표는 점유율 제고다. 주요시장에서 10% 안팎인 냉장고·세탁기·에어컨 점유율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TV가 세계 1위에 오른 영업 노하우를 가전으로 확산하는 데도 많은 공을 들인다.
◇스마트폰 중심으로 매출 100조원 시대= 휴대폰과 PC, 카메라 등을 포함한 IM 부문은 올해 매출 100조원 돌파 전략을 구체화한다. 신종균 사장이 회의를 주관한다.
`갤럭시S3` 상승세를 하반기까지 이어 세계 1위 휴대폰 기업 유지에 집중한다. 애플이 아이폰5를 4분기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응 시나리오도 점검한다.
상반기 미흡했던 스마트패드 사업 본격화 전략도 구체화한다. IM사업부는 하반기 S펜을 적용한 `갤럭시 노트 10.1`를 출시, 스마트패드 시장 확대를 노린다.
IM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6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00조원 돌파를 넘본다. 영업 이익도 지난해 8조1000억원보다 배 이상 많은 17조8000억원을 바라본다. 2010년 3분기 1조1300억원으로 사업부 분기 영업이익 신기록을 달성한 이후 7분기 연속 최고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스마트폰 올해 목표 출하량을 기존 2억대에서 2억3000만대까지 상향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양종석기자·김인순기자
표. 삼성전자 글로벌경영전략회의 주요 의제
*자료: 삼성전자, 업계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