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기존 와이파이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3배 빠른 차세대 기가(Giga) 와이파이를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한다고 한다. 기쁜 소식이다. 통신 강국 코리아의 위상이 한 번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 수에서도 미국 브라이즌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통신사가 이제 `국내용`에 머물지 않고 점점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는 느낌이다.
기가 와이파이는 LTE로 무선 통신이 유선을 위협하는 가운데 나온 하나의 차별화 시도로 볼 수 있다. 유선 통신의 수요를 빠른 속도로 계속 이어가겠다는 포석이다.
휴대폰이 대중화하면서 집 전화 수요가 급감했다. 와이파이도 그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신기술로 소비자들을 붙들어 매는 게 절실하다.
기가 와이파이는 최근 극심해진 망 부하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망 부하로 인터넷이 점점 느려지면 보다 빠른 프리미엄 서비스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신사는 이런 맥락에서 망 부하를 해결할 수 있는 첨단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요즘 벌어지는 망 중립성 논란이 단순하게 요금을 조정하거나 콘텐츠 제공업체에 과금하는 논의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물론 미래 네트워크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서는 네트워크로 돈을 버는 콘텐츠 사업자도 투자를 분담해야 한다는 논리는 상당히 일리가 있다.
통신사는 망 부하에도 쾌적한 네트워크 환경을 만들어주는 신기술이나 과도한 망 부하를 야기하는 불법 P2P 사업자를 차단하는 첨단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야 망 공존 논의에 콘텐츠 사업자를 불러들일 명분도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