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2년후 100배성장-2016년 1000만대돌파...삼성·LG 선제대응으로 확실한 주도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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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2년 후인 2014년에 올해보다 100배 이상 커져 225만대 시장을 형성하고, 2016년에는 연간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 OLED TV 출시를 예고했지만 다른 글로벌 TV제조사들은 아직까지 구체적 대응에 나서지 못한 상태다. 초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차세대TV에서 국내 업체가 확실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26일 디스플레이서치의 최신 세계TV시장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OLED TV는 올해 2만대로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후 2013년 25만대, 2014년에는 225만대로 해마다 10배씩 급성장이 예상된다. 2015년에는 500만대 시장을 형성해 PDP TV(259만대)를 앞지르고 2016년에는 1000만대(점유율 4%)까지 시장이 팽창할 것으로 점쳐졌다.

OLED TV는 아직까지 시장에서 팔린 적이 없다. 디스플레이서치 이번 전망은 OLED TV가 확실한 `차세대 TV`로 성장 기대치가 매우 높다는 것을 반영한 결과다.

OLED TV에서는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발 앞서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연초 미 CES에서 55인치 OLED TV를 나란히 공개했고,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제품 출시까지 예고했다. 두 회사는 각각 RGB와 화이트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었고 이르면 7월부터 예약 판매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는 자연색에 가까운 색 재현력에다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 빠른 반응속도 등 장점이 많지만 기술과 공정이 까다롭다”며 “대규모 투자도 필수라 시장 초기에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면 삼성·LG가 높은 진입장벽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해외 TV업체들의 준비는 더딘 편이다.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이 지난 25일에야 OLED TV용 패널 공동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패널 생산과 TV 양산은 내년 이후다. 오랜 경쟁관계였던 소니와 파나소닉의 결합은 삼성·LG 등 국내 업체를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TV시장 3, 4위 업체가 OLED TV에서 손을 잡았지만 두 회사 모두 TV사업에서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어 투자 여력이 충분할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대만 AUO와 중국 1위 패널업체 BOE, 소니·히타치·도시바의 연합군인 재팬디스플레이 등도 OLED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TV가 아닌 패널 쪽에만 집중하고 있다. OLED TV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경쟁사보다 2~3년 정도 앞서 있다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한편 OLED와 LED 같은 차세대 패널 TV 인기가 높아지면서 PDP와 브라운관(CRT) TV는 시장에서 후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전체 TV 판매량의 83%를 차지했던 LCD(LED 백라이트 포함) TV가 2015년 97%까지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냉음극형광램프(CCFL) LCD TV보다는 LED 광원 LCD TV(LED TV)의 큰 약진이 점쳐진다.

반면 같은 기간 PDP TV는 점유율이 7%에서 1%로 추락하고, 지난해 11%였던 브라운관(CRT) TV 비중도 2015년에는 1% 이하까지 추락이 예상됐다. 전체 TV시장은 올해 2억4513만대에서 2016년에는 2억8039만대까지 커질 전망이다.


표. TV시장 패널별 판매 추이 전망(단위:1000대)

*자료: 디스플레이서치(2012.6)

OLED TV, 2년후 100배성장-2016년 1000만대돌파...삼성·LG 선제대응으로 확실한 주도권 예상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